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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효정의 첫 회화 전시, 아트스페이스펄서 30일까지

2022-10-26
권효정의 첫 회화 전시, 아트스페이스펄서 30일까지
권효정 'Layer'
권효정의 첫 회화 전시, 아트스페이스펄서 30일까지
권효정 'Layer'

노란색은 빛이자 실체를, 검정색은 그림자를 상징한다.


노란색과 검정색이 7대 3의 조합으로 레이어(Layer·겹)를 만든다. 추억의 겹, 기억의 겹이다.

경북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후 5~6년간 실내와 야외에서 장소 특정적 대형 설치작업을 해왔던 권효정이 개인전 'Layer: Yellow7, Black3'展을 열고 있다. 놀랍게도 페인팅을 전공한 권효정의 첫 회화 전시로, 30일까지 아트스페이스펄에서 만날 수 있다.

권효정은 그동안 설치 작가로 강한 인상을 심어주었던 작업이 적지 않다. 이러한 일련의 활동을 위해 다양한 재료와 설치에 필요한 시스템을 배우고 익히는 과정에서 특허를 받기도 했다.

특히 대구문화예술회관이 주관하는 시각예술가(청년작가) 공모에 선정돼 전시했던 일정한 속도로 회전하는 대형 설치작품인 '주마등'은 깊은 인상을 남겼다. 2020년 전시작이었던 이 작품은 작가의 삶의 장소에서 수집한 풍경들을 투명한 OHP필름에 검정색 드로잉 풍경과 반투명한 천의 겹(Layer), 그 안에서 비추는 조명으로 밖에서 보는 것은 그림자 풍경이 돼 주마등처럼 흘러간다.

이번 개인전에서 보여주는 평면 회화는 2018년부터 제작해 왔던 '주마등 연작'에서 시작한다. 그것은 이 연작의 기본 요소가 되었던 일상을 기록한 드로잉과 설치 형식에서 빛과 그림자를 상징하는 노란색과 검은색을 사용했다. 그동안 설치 작품을 통해 겹을 보여줬다면 이번엔 평면 회화적 방식의 겹을 선보이는 것. 또한 이번 전시는 삶의 풍경을 배경으로 수백 점(A4크기의 OHP필름)의 드로잉을 했던 것을 토대로 '회화란 무엇인가'에 대해 자문하고 자답을 찾는 형식의 전시이기도 하다.

전시의 주제어인 'Layer : Yellow7, Black3'는 크거나 작은 또 아주 작기도 한 캔버스의 크기 그리고 노랑과 검정색의 비율, 특히 '주마등'의 드로잉이 회화로 재탄생하는 것의 창작과정에 대한 겹(layer)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전시작 중의 물과 기름의 물성의 차이를 극대화한 작업인 'Switch'도 눈길을 끄는 작품이다.

권효정은 작가 노트를 통해 "노랑과 검정 물감 5ℓ를 각 한 통씩 샀고 하루하루 고민의 순간들, 흘러가는 삶 속 눈에 아른거렸던 혹은 내 마음을 사로잡았던 이미지들을 그렸다. 검정과 노랑 물감을 중첩해서 쌓아보거나, 캔버스 위에서 두 가지 색을 섞어가며 즉흥적이면서도 빠른 터치로 화면을 채워나갔다"고 밝혔다.

김옥렬 현대미술연구소 대표는 "권효정의 이번 전시에서 주목할 수 있는 부분은 재료와 기법을 통해 캔버스가 가진 사각의 틀이라고 하는 경계에 대한 회화적 탐구 방식에 있다. 그것은 크고 작은 다양한 크기의 캔버스에 붓과 손을 통해 촉각적인 '겹(Layer)'이 2차원과 3차원, 그 사이에서 착시를 배제한 '평면회화'를 찾아가는 과정에 있다"고 평했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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