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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작가가 본 대구의 모습은?...르네 리트마이어 'EXISTENCE - KOREA'展

2022-10-27

갤러리팔조서 11월13일까지

네덜란드 작가가 본 대구의 모습은?...르네 리트마이어 EXISTENCE - KOREA展
르네 리트마이어 'Korea, Daegu 2022'



네덜란드 작가가 본 대구의 모습은?...르네 리트마이어 EXISTENCE - KOREA展
르네 리트마이어 'Korea, Seoul 2022'


네덜란드 작가가 본 대구의 모습은?...르네 리트마이어 EXISTENCE - KOREA展
르네 리트마이어. <박주희기자>

도시마다 뿜어내는 특유의 느낌과 인상이 있다. 그 도시에서 만나는 사람과 장면, 공기를 호흡하며 흡수하는 독특한 풍경을 통해 우리는 그 도시를 뇌리에 남긴다.

네덜란드 출신의 작가 르네 리트마이어는 일본, 독일, 캐나다, 프랑스, 아일랜드, 네덜란드, 미국 등 세계 곳곳을 여행하고 장기 체류하면서 도시에 대한 주관적인 인상과 개인적인 관계를 캔버스에 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번엔 한국이다. 지난 9월 생애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리트마이어는 한국에서 느낀 지극히 개인적인 감정과 인상을 담은 작품으로 전시회를 갖고 있다. 한국에서의 첫 개인전 'EXISTENCE - KOREA'展으로, 갤러리팔조에서 11월13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가 대구에서 작업한 대형 캔버스 작품 및 종이 작품 중 14점을 선보인다.

"한국은 차분하고 정제 돼 있는 느낌입니다. 유럽은 와일드하고 자유분방한 분위기인 반면, 한국에서는 조심조심하게 되는 것 같아요."
이번 전시에서는 리트마이어의 뇌리에 각인된 서울, 대구 등지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에서 심리학을 공부한 리트마이어는 미술가의 길을 스스로 개척했다. 그리스의 사립 미술 아카데미의 창립 원장으로 활동하기도 한 그는 1994년 이후 예술가가 되는 것에만 전념하기로 결정하고, 현재까지 세계 곳곳을 여행하고 장기 체류하면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는 도시의 느낌을 캔버스나 자신만의 미술 형태인 박스(Boxes)에 표현한다. 상자는 입체 오브젝트로 대개 5면에 칠해져 있으며, 벽이나 바닥에 가변적으로 설치할 수 있다.

특히 자신의 작품을 전통적인 의미에서의 페인팅된 그림으로 보지 않고, 자신을 화가 보다는 사물(object)의 제작자로 정의한다.
그가 도시에 대한 주관적 관념을 캔버스에 시각화하는 요소는 크게 네 가지로 컬러, 사이즈, 재료, 구성(composition)이다. 작가는 "좋아하지 않은 지역에 대한 작품은 보기에도 예쁘지 않다"면서 "누구든 이 요소들을 이용해 각자가 느끼는 그 도시에 대한 자신만의 작품을 창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리트마이어는 작품과 자신을 동일시한다. "내 작품은 단순히 피사체의 시각적 표현 이미지를 재현하지 않는다. 나 자신의 존재와 성격을 표현한 것"이라면서 자신의 작품에 대해 "온전히 자기스럽다"고 강조했다. 이에 전시 설명회 사회를 맡았던 김석모 강원도 솔올미술관 관장은 "그렇다면 작품을 구매하면 당신을 사는 거냐"고 농을 하기도 했다.

같은 맥락으로 그는 미술가의 생각이나 감정보다는 사물 자체의 성질을 중요시하는 '미니멀리즘'을 거부한다. 감정이 없는 완전히 비개인적이고 객관적인 예술 작품을 만들 수 없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끝으로 그는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던 말로 자신의 작품 철학을 드러냈다.
"내 작품이 매력적으로 보이냐 아니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내 작품들은 삶에 대한 나의 생각을 반영하고 나에 대한, 내 삶에 대한 어떤 것을 말합니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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