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기관들 현장서 대책회의…경찰 "원인 규명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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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전 대구 북구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 일부가 지난 밤 발생한 화재로 까맣게 타 건물 형체만 남아있다. 윤관식 yks@yeongnam.com |
대구 북구 대구농수산물 도매시장에서 발생한 화재와 관련, 경찰이 원인 등을 규명하기 위한 조사를 본격화 했다.
경찰은 지난 25일 화재 발생 장소에서 확보한 CCTV 등을 분석해 당시 상황을 살펴볼 예정이며, 시장 상인과 목격자 등을 대상으로도 진술을 받을 계획이다. 영남일보가 확인한 화재 당시 CCTV 영상에 따르면, 화재 초기 불똥이 한 지점에서 떨어지는 것으로 추정되는 모습을 담겨 있었다. 이어 2~3분 만에 불길은 겉잡을 수 없이 건물 전체로 번졌다.
경찰은 대구소방안전본부 화재조사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함께 26일 오전 10시부터 현장 합동감식을 진행했다. 합동감식에 참여한 경찰 관계자는 "CCTV 화면과 진술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자연발화와 실화, 방화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화재 원인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8시에는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 관리사무소에서 김종한 대구시 행정부시장 주재로 대구시·대구소방본부·북구청·강북경찰서·대구시공공시설관리공단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합동대책회의가 열려 화재 관련 대응책을 논의했다. 이들은 이어 오전 11시에 화재피해 유통종사자와의 대책회의도 연이어 개최했다.
관계기관 대책회의에서는 행정부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농수산물 도매시장 화재사고 대책반(총괄반·응급복구반·상인지원반)'을 즉시 구성해 비상운영체계를 가동하기로 했다. 대구시는 이를 통해 신속한 시설복구와 지원책 을 위한 기관별 대책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유통종사자와의 대책회의에서는 임시경매장과 점포를 최대한 빨리 마련해 신속하게 영업을 재개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키로 의견을 모았다.
당장 대구시는 김장철 농산물 출하기에 화재로 인한 농산물 경매와 물량분산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온라인 거래를 확대하고, 주차장 등을 임시경매장과 중도매인 점포로 활용키로 했다. 또 피해 상인들의 빠른 회복을 위해 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하고, 필요시 긴급생계지원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북구청은 긴급 시설물 복구를 위한 폐기물 신속처리와 시장 주차공간 부족문제로 발생할 수 있는 주변 교통체증 해소를 위해 인근 도로 사용 및 안전대책 수립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김종한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이날 대책회의에서 "신속한 피해회복과 도매시장 정상화를 위해 관련기관들이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유지해 달라"면서 "피해자 지원에도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오후에는 대구시청에서 정남구 대구소방안전본부의 화재 관련 브리핑도 있었다. 이날 브리핑에서는 화재 원인 및 화재를 키운 원인 등에 대한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됐다.
특히 화재 발생 장소는 최근 자체 소방점검에서 유도등 문제와 일정 부분 가스가 새고 있다는 것이 지적을 받아 보완 명령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현장 바닥에서 에폭시 바닥 작업이 이뤄졌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소방이 인지하고 있어, 이 역시 조사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화재 초반 급속 확산에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되는 '샌드위치 패널' 구조에 대해서도 소방당국은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화재가 난 건물의 경우 중앙 부분은 콘크리트 구조로 돼 있으나, 남쪽과 북쪽 부분은 샌드위치 패널 구조가 포함돼 있다"며 "샌드위치 패널 안의 심재가 거의 다 타버렸는데, 그럴 경우 그 심재가 스티로폼일 가능성이 높은데, 그 부분도 한번 조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임성수
편집국 경북본사 1부장 임성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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