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손보험금 관련 잇단 소송에
환자·병원 피해보는 일 없어야
레이저 이용한 수술에도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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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최초로 안내렌즈삽입술과 라섹 수술을 시행한 삼성안과 이승현 원장이 최근 심사기준 강화를 이유로 보험사들이 백내장 수술비 지급을 거부하는 것은 보험사가 환자의 진료기회를 박탈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일부 브로커병원의 문제를 일반화해서 의사와 환자 모두를 잠재적 범죄자로 보는 시각이라고 그는 꼬집었다. 〈영남일보 DB〉 |
이승현 삼성안과 원장이 최근 가장 관심 있게 보는 뉴스 중 하나는 '실손보험' 관련 재판 결과다. 보험 사기를 의심한 보험사들이 지난 4월부터 심사를 강화한 이후 안과 의사가 세극동 현미경으로 환자의 백내장을 확인한 뒤 수술했음에도 보험사가 실손의료보험금을 지급하지 않는 경우가 잇따르면서 관련 소송도 이어지고 있다. 그가 이런 재판에 관심을 갖는 이유 중 하나는 환자들에게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함에 걸림돌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안과 수술의 경우 한번 하고 나면 100세까지는 추가 수술 없이 눈의 상태가 가장 좋았던 때의 90% 수준의 맑은 눈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예전에는 눈의 원래 기능이 90% 이상 손실되면 통상 수술 시기라고 봤지만, 이제는 환자가 불편하다고 느끼면 그때부터 수술을 고민해보는 게 좋은데 정작 비용 때문에, 그것도 그런 부담을 덜기 위해 보험에 가입했는데 말도 안 되는 이유로 환자들이 그런 기회를 놓치거나 심지어 아예 포기하는 상황은 도저히 참을 수가 없는 거죠."
그의 말처럼 최근 법원은 의료진의 손을 들어주는 결정을 내놓고 있다. 이 원장이 말한 것처럼 보험사들이 말도 안 되는 이유로 가입자,이 원장 입장에서는 환자들의 선택권을 제한하고 있는 셈이다.
"브로커를 활용해 환자유인 행위하는 브로커병원들이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이 문제와 별개로, 지금의 상황은 대형 브로커 병원과 실손보험업계라는 두 고래 싸움에 병·의원, 그리고 당장 도움이 필요한 환자들의 등이 터지는 것은 말이 안 되죠. 그러니 계속해서 이런 문제를 제기하는 겁니다. 꼭 수술이 필요한 환자, 수술하면 지금보다 삶의 질이 크게 개선될 수 있는 환자가 비용 문제로, 그것도 실손보험사가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기 위한 꼼수로 환자의 진료선택권이 제한되면 안 되는 것 아닙니까."
이런 사회적 문제에만 관심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이 원장은 의료기술 측면에서도 선구자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97년 문을 연 삼성안과는 25년 가까이 노인성 안과질환 치료에 집중해왔다. 개원하면서 대구경북 최초로 안내렌즈삽입술과 라섹 수술을 시행한 이 원장은 최근에는 노안교정수술 등 어렵고 까다로운 수술에 정성을 쏟고 있다. 이런 이 원장이 관심을 가지고 도입한 것이 바로 '카탈리스 레이저 백내장 수술'이다. 의료진의 수기로 칼과 초음파를 사용하는 기존의 백내장 수술과 달리 최신 펨토초 레이저 기계인 카탈리스(CATALYS)는 칼 없는 백내장 수술이 가능하다. 펨토초 레이저는 고출력의 에너지를 펨토초(1000조분의 1초)라는 찰나의 순간에 해당하는 시간 동안 발생시키는 초미세 레이저로 노벨 물리학상 연구진의 연구실적이기도 하다. 펨토초 레이저는 기계가 정교한 알고리즘으로 환자의 눈을 스캔, 정밀 분석한 안구정보에 기반해 레이저 절개를 진행하기 때문에 개개인에 맞춰 완벽한 위치, 크기, 원형의 수정체낭 절개도 신속하게 할 수 있다. 또 수정체의 핵도 레이저로 미리 부숴, 기존의 백내장 수술에 비해 초음파 사용이 적어 안구 내 각막내피세포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고, 주위 조직의 손상 발생 위험이 낮아 수술 후 각막부종이 덜 생기는 것은 물론 회복시간도 단축시켰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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