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의 작은 도시 빌레펠트에 있는 FHM은 중견기업에 필요한 인재육성을 위해 설립된 사립 응용과학대학이다. |
FHM(Fachhochschule des Mittelstands)은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의 도시인 파더보른(Paderborn)에 기반을 둔 교육 및 공예 재단(Foundation for Education & Crafts)인 SBH그룹에 의해 2000년 설립된 사립 응용과학대학이다. SBH그룹은 독일에서 가장 큰 교육 서비스 제공 재단이다. FHM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의 조그마한 도시인 빌레펠트에 본부 캠퍼스가 있고, 베를린, 뒤렌, 하노버, 쾰른, 프레헨, 로스톡, 슈베린, 발트후트 등 9개 도시에 캠퍼스를 두고 있다. 모두 10개 캠퍼스에 5천500명 이상의 학생들이 등록돼 있으며, 전통적인 풀타임 과정, 전문가를 위한 시간제 과정, 산업계와 함께 개발한 이중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모든 교육과정은 온라인과정도 개설돼 있다.
◆'Mittelstands'의 의미
Mittelstands는 독일의 중견(소)기업을 뜻하는데, 학교 이름에서 보듯이 Fachhochschule des Mittelstands는 중소기업을 위한 사립 응용과학대학이다. 독일 경쟁력의 밑바탕이 되는 중견기업의 인력 수요를 파악해 맞춤형 인력육성 시스템을 완벽히 갖추고 있다.
FHM 총장 겸 이사인 앤 드레이어 박사(Dr.Anne Dreier)는 "독일에서 유일하게 중견기업에 지속적으로 전념하고 있으며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 학교 이름에 Mittelstands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FHM 대학본부가 있는 빌레펠트는 인구가 약 34만명으로 독일의 중견기업들이 많은 곳이다. FHM 빌레펠트는 이들 중견기업에 필요한 인력을 배출하고 있으며, 중견기업 인력 양성에 특화된 학과와 커리큘럼을 가지고 있다. 인구의 약 10%인 3만5천명이 대학생이며, FHM에는 1천800명이 넘는 학생이 재학 중이다.
정규과정 '1년 3학기'로 이뤄져
풀타임 3년만에 학사학위 취득
시간제는 1개월 단위로 진행돼
24·36개월 학습과정 거쳐 졸업
◆정규과정부터 온라인과정까지
![]() |
FHM 총장 겸 이사인 앤 드레이어 박사가 학교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FHM의 가장 큰 장점은 정규과정부터 이중교육과정(듀얼시스템), 시간제 학위 과정, 온라인교육, 학점제 등 다양한 교육과정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정규(풀타임)과정은 1년 3학기로 3년 만에 학사학위를 준다. 1~3학기는 기본지식을 가르치고, 4~5학기는 회사에서 현장실습단계를 거치고, 6~8학기는 이론을 가르친 뒤 9학기에 논문 및 토론을 통해 학사학위를 수여한다. 이중교육과정은 기본적으로 직장에 다니면서 학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 공부를 하고 싶은지, 견습이나 인턴을 먼저 하고 싶은지 확신이 없는 학생들이 직장에 다니면서 학사 학위과정을 이수하는 것이다.
시간제 학위과정은 기본 1개월 단위로 학습을 진행해 24·36개월 과정을 거쳐 졸업하는 시스템이다. 전문가 및 경력 변경자를 위한 학사 제도다. 학점제는 학위취득에 필요한 학점을 이수하도록 해 대학 졸업장을 준다. 중단된 학습 과정을 잇기 위해 가장 짧은 시간에 학위를 취득할 수 있도록 했다. 온라인 대학은 모든 과정(정규과정·파트타임·학점제)을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것이다.
학비는 학과마다 차이가 있지만 경영학과의 경우 풀타임과정은 2만4천300유로, 파트타임과정은 24개월에 1만2천360유로다. 온라인대학 교육비는 24개월 과정이 8천40유로, 36개월 과정은 1만2천420유로로 풀타임과정의 절반 정도로 학비가 싸다.
◆6개 학부
FHM은 심리학부, 교육 및 사회문제학부, 경영학부, 미디어 및 커뮤니케이션학부, 기술 및 엔지니어링학부, 스포츠·건강 및 영양학부 등으로 구성돼 있다. 경영학부가 학사·석사·박사 과정을 갖추고 있다. 나머지 5개 학부는 학·석사 과정만 있다. 또 6개 학부 모두 풀타임과정과 파트타임과정, 온라인과정을 다 운영하고 있다. 각 학부 학과를 세부적으로 보면 비즈니스심리학, 미디어심리학, 초등교육과, 사회복지과, 마케팅관리, 공예관리, 부동산관리, 자동차 및 모바일관리, 미디어 커뮤니케이션과 저널리즘, 온라인 마케팅 및 디지털 상거래, 기술비즈니스관리, 스포츠저널리즘, 스포츠마케팅, 비건식품관리 등 대부분 중견기업에 필요한 실용 중심의 학과들이다.
이들 학부는 산업 흐름에 맞춰 학과를 신설하거나 폐지하고 있으며,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면서 디지털화, AR·VR, 빅데이터, 사이버 보안 등 첨단학문을 기존 학문에 접목시키면서 미래지향적 첨단인재 육성에 나서고 있다.
4000개 이상 기업과 긴밀 협력
학생에 수많은 일자리 열어줘
中企 요구 즉각반영 학사체계
기업 관리자 직무향상 교육도
◆기업 네트워크
FHM은 비즈니스 및 사회 문제의 협력 파트너와 긴밀하게 협력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대학은 4천개 이상의 회사와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인턴십, 직접 취업 또는 아르바이트에 대한 수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고, 긴밀한 협력을 통해 중소기업의 요구를 즉각적으로 반영하는 학사시스템을 구축했다. FHM은 중견기업에 필요한 젊은 전문가 인력공급과 기존 관리자에게 필요한 직무향상 교육을 통해 해당 기업이 미래 지향적으로 나아가도록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학생 선택의 다양성
![]() |
FHM은 대학설립 초기에는 주로 고등학교 졸업생들이 3년제 정규과정(풀타임)으로 입학하는 비중이 높았다. 하지만 학생들의 학업선택권이 강화되면서 FHM은 학생수요에 맞춘 학제개편을 시작해 현재는 학생들의 3분의 1이 파트타임으로 학업을 마치고 있다. 이들은 직장에 다니면서 더 높은 학위를 얻기 위해 FHM에 등록하고 있으며, 주된 대상은 고학력 수요가 있는 전문가 및 관리자들이다.
입학과정 또한 매우 다양하다. 우선 눈길을 끄는 것은 '고등학교 졸업장 없이 공부하기' 과정이다. 이미 직장 생활을 하고 있으면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않고도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길을 제공하고 있다. FHM은 △도제+ 3년 전문인 경력 △견습+ 전문교육(장인) △12학년 후 아비투어(Abitur) 없이 공부 + 1년 인턴십 등 특정 조건을 충족하면 대학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선택의 폭을 넓혔다.
◆외국학생 위한 입학제도
예비 학습 프로그램(PSP) 클래식(CLASSIC)은 1년 사전 학습 프로그램이다. 독일 대학에 직접 입학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춘 국제(외국) 고등학교 졸업생을 위해 설계됐다. 이 프로그램은 PSP 학생들에게 엔지니어링, 비즈니스 연구 또는 의학의 개별 분야에서 탄탄한 학문적 기초를 제공한다. 전문 독일어 과정은 PSP 학생들의 언어 능력을 적절한 수준으로 끌어올려 독일 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과정이다. 이 과정이 끝날 때 독일 대학 입학자격이 부여되는 최종 시험(Feststellungsprufung-FSP)에 응시할 수 있다.
예비학습프로그램(PSP) 'UniPrep'은 1년 사전 학습 프로그램이다. 이 과정은 독일 대학에 직접 입학할 수 있는 외국 고등학교 졸업생을 위해 설계됐다. 이 프로그램은 PSP 학생들에게 고급 학업 수준의 언어 능력을 제공하는 전문 독일어 과정을 제공해 프로그램이 끝날 때 독일어 시험(telc) C1 언어 시험을 치를 수 있다.
예비학습(PSP) 전문가(Professional) 과정은 1년 학업 예비 학습 프로그램이다. 의학, 비즈니스 또는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독일에서 경력을 쌓기 위해 노력하는 자격을 갖춘 비독일인 졸업생을 위해 고안되었다. 이 프로그램에는 기본 및 전문 독일어 수업, 다문화 능력 교육, 취업 지원 및 시뮬레이션 교육이 포함된다. PSP-Professional 졸업생은 프로그램 종료 시 최종 독일어 시험(telc)에 응시할 수 있다.
예비 연구 프로그램(PSP) Integra은 예비 대학에서는 독일어 지식을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나중에 독일에서 공부할 수 있는 권리를 얻을 수 있는 무료 과정을 제공한다. 독일어 과정(B2 및 C1)을 완료하고 화학, 물리학, 수학 또는 생물학 수업에도 참여하게 된다. 소위 평가 시험(FSP)이라고 하는 최종 시험 통과가 목표다. 이 평가 시험을 통과하면 독일 대학에서 과학, 기술 또는 의학을 공부할 수 있다.
獨대학 유일 全과정 창업모듈
전공 상관없이 창업과정 가능
외국고교 졸업생들 입학 위해
1년간 예비 학습 프로그램까지
◆창업 및 기업 인수 교육
FHM은 독일 대학 가운데 모든 과정에 창업 모듈이 있는 유일한 대학이다. 창업교육 과정은 경영학, 저널리즘, 심리학 또는 사회사업 등 어떤 전공이라도 상관없이 이수 가능하다. 모든 학생이 창업이 가능하도록 기업가적 사고와 행동을 가르친다. 'Founders Foundation' 등과 협력을 통해 창업과 관련된 재정지원 체제도 구축하고 있다.
또 하나 주목을 끄는 것은 중견기업 인수 교육이다. 중견기업에 특화된 대학인 만큼 회사 설립(창업) 및 승계(인수)에 교육중점을 두고 있다. 독일 중견기업 가운데 수많은 기업이 향후 몇 년 동안 세대교체에 직면해 있어 기업 승계를 통해 중견기업의 경제구조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재교육(평생교육)
이 과정은 기존 직장인이 새로운 직무교육을 받거나 학력 사다리를 이용해 더 나은 직장으로의 이동이 가능하도록 하는 재교육 프로그램이다. FHM에서 학업 훈련을 마치면 대학 수료증과 ECTS(European Credit Transfer System) 점수를 받게 되며, 이는 학업을 시작할 때 학점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또 교육 과정의 내용을 회사의 특정 요구 사항에 맞게 조정하기도 한다. 조직 및 인력 개발을 위한 개별 솔루션의 개념 및 구현에 대해 조언하고 실행을 도운다. 재(평생)교육 과정의 목표는 전문가, 관리자 및 미래의 관리자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자격을 갖춘 기반을 제공하는 것이다. 추가 교육 과정에서는 비즈니스 노하우로 기존 전문 기술을 심화한다. 평생 교육 프로그램은 주로 관리 분야에 자신의 능력을 높이려는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다. FHM에서 학업 추가 교육 과정을 마치면 학업에 반영할 수 있는 ECTS 점수와 대학 수료증을 받게 된다.
글·사진=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