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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프(DIAF), 미술시장 침체 여파로 전년 대비 관람객수, 매출 20% 이상 감소

2022-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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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27일까지 나흘 간 엑스코 동관에서 열린 '디아프'를 찾은 관람객들이 미술 작품을 보고 있다.

대구화랑협회가 주최한 대구 최대의 아트페어인 '디아프(DIAF)'가 국내 미술시장의 침체 여파를 비켜 가지 못하고 전년보다 감소한 실적과 관람객 수로 아쉬움을 남기고 폐막했다.

28일 행사 주최 측인 대구화랑협회에 따르면, 지난 24일 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27일까지 나흘 간 엑스코 동관에서 열린 '디아프'는 75억원의 판매 실적을 올렸으며 관람객 1만 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고 매출액을 기록했던 지난해 판매 실적(98억원)에 비해 23.5%나 감소한 수치다. 관람객 수도 역다 최다를 기록했던 지난해(1만4천여 명)에 비해 28.6%나 줄었다.

올해 15회째를 맞은 페어에는 국제갤러리·리안갤러리·조현화랑·갤러리바톤·우손갤러리·갤러리신라 등 9개국 129개 갤러리가 참여해, 국내외 작가 1천200여명의 작품 5천여 점을 소개했다. 지난 2월 대구화랑협회 회장에 선출된 전병화 회장(갤러리 전 대표)이 이끄는 첫 아트페어로, 행사 명칭을 기존 대구아트페어에서 '국제'를 삽입해 디아프(대구국제아트페어)로 바꾸고 온라인 뷰잉룸을 신설하는 등 색다른 변화와 시도를 했다.

축제 현장에도 블루칩부터 신진 작가에 이르기까지 다채롭고 수준 있는 미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을 선사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함께 열렸던 '청년미술프로젝트 2022' 전시의 젊은 실험성이 상업적인 아트페어에 잘 녹아들어 시너지를 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지역의 한 미술계 관계자는 "일부 스타 작가들의 작품이 반복적으로 보여지는 것이 아니라 다채로운 작가의 수준 있는 작품들을 볼 수 있어 고무적이었다. 유명 작가들의 작품도 신작을 볼 기회가 많아 새로웠다"고 전했다.

하지만 완연히 하락세로 접어든 미술시장의 분위기를 거스르지 못하고 총 매출과 관람객수가 모두 20% 이상 줄어들면서 참가 갤러리들의 불만이 적지 않았다.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는 '2022년 3분기 미술시장 분석보고서'를 통해 "올해 국내 미술시장은 6월을 기점으로 완연히 하락세로 돌아선 모습"이라고 밝힌 바 있다.

페어에 참가한 한 갤러리 대표는 "관람객이 적고, 판매가 잘 안 된 갤러리도 많아 울상"이라면서 "올해 행사부터 지류 없이 전면 모바일 티켓으로 전환되면서 고객들이 불편을 겪었고, 이는 관람객 수와 판매액 감소에도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 미술시장 분위기가 주춤한 가운데 가능하면 많은 사람들이 오게 해야 하는데 전면 모바일 시스템은 대구 고객들에게는 아직 시기상조일 수 있다. 또한 대구에 지난 6월과 8월에 각각 신설된 아트페어대구, 블루아트페어 등으로 관람객들이 아트페어에 피로감을 느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토로했다.

우손갤러리 관계자는 "국내 미술시장의 경기가 확연히 하향세에 접어들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블루칩 작가는 그나마 거래가 되긴 하지만, 예전보다 문의가 감소했다. 페어를 찾는 MZ세대들도 이전에 비해 줄어들었다"면서 "미술시장 경기 침체와 함께 학고재, 갤러리 현대 등 국내 메이저 갤러리들이 참여하지 않아 고객들이 덜 찾는 영향도 있었던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또한 부스의 가벽에 페인팅이 제대로 돼 있지 않고 타공 흔적이 그대로 노출되는 컨디션이 좋지 않아 참가 갤러리들이 강한 불만을 쏟아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대구화랑협회 관계자는 "국내 미술시장의 경기가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우려했던 것보다는 매출이 많이 떨어지지 않았다. 호황이었던 작년보다는 감소했지만 억대 제품이 거래됐고 개성 있는 작가들의 작품의 경우 상당수 판매됐다. 사실 미술시장의 '불장 거품'이 걷히고 예년의 모습을 되찾은 분위기"라면서 "하지만 부스 가벽 시공업체의 부족으로 참가 갤러리들의 불만이 높았고, 이로 인해 행사 주최 측도 속상하고 타격이 크다. 내년에는 전면 모바일 티켓 시스템 도입 등으로 미숙하고 불편한 점을 보완해 더 발전된 페어를 선보이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글·사진=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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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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