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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과 펜의 예술...청문당, 개관 1주년 기획전 '별책부록 : THE PEN'

2022-12-01 14:39

연필과 펜으로만 표현하는 작가 4인방 소개
내년 2월25일까지...관람객 참여 프로그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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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라 '막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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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소영 작

행복북구문화재단이 운영하는 경북대 북문 인근 복합문화공간 '청문당(靑文堂)'이 개관 1주년을 맞아 기획전시 '별책부록 : THE PEN'을 열고 있다.

이번 전시는 현대미술의 무궁무진한 재료 중 가장 기초적이고 친숙한 연필과 펜을 주재료로 내세워 작업하는 작가 4인방(장석헌, 박미라, 배소영, 박소현)의 다채로운 작품을 선보인다.

오늘날 예술의 표현방식은 셀 수 없을 만큼 다양하고 특이한 재료와 전문적 도구들로 넘쳐난다. 그로 인해 드로잉의 기본이 되는 연필과 펜이 되려 보조 도구로 여겨지는 경향이 있다. 이번 기획전은 연필과 펜이라는 친숙한 표현 도구의 위상을 깨닫게 하고, 전시 관람과 더불어 작품 감상 활동지를 통해 드로잉 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통해 누구나가 일상 속 예술적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참여형 전시다.

장석헌의 작업은 펜의 기본적 사용법인 '글 쓰기'에서 출발한다. 'self-portrait'(자화상) 시리즈는 언뜻 노이즈처럼 보이지만 세심히 살펴보면 정사각형의 칸에 배치된 깨알 같은 알파벳을 발견할 수 있다. 작가는 주변에 존재하는 예측 불가능한 언어를 선택적으로 취득하고 그것을 노동집약적으로 써 내려가는 작업방식을 통해, 문자를 정보 전달 기능에서 벗어나 회화나 공예적 표현의 대상으로 바라보게 한다.

박미라는 펜 드로잉을 영상을 통해 애니메이션으로 발전시킨다. 의식과 무의식, 실재와 가상공간의 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불편하고 어긋난 상황으로 연출해 흑백의 드로잉으로 표현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도 작가의 애니메이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감정을 연필로 그려내는 두 작가, 배소영과 박소현의 작품도 관람할 수 있다.

배소영은 나무에서 인간의 모습을 발견하고 이를 인간의 생애로 확장한다. 나무의 표면에서 인간의 멍, 핏줄, 생채기를 떠올리며 풍경에 인체를 겹쳐 보이게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

박소현은 조부(祖父)를 떠나보낸 후 겪게 됐던 혹독하게 몰아친 감정들을 드로잉 시리즈 <0>(2017~2018)으로 표현했다. 50여 점의 드로잉을 구성하는 선들은 각기 다른 감정들을 갖고 있다. 작가는 내적 움직임과 긴장 운동을 발생시키는 선을 통해 흐릿해지는 조부의 기억을 연필 끝에 담아 시각화한다.

행복북구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창작의 시작이 거창한 것이 아니며 연필꽂이에 묵혀둔 연필 한 자루에서도 예술이 시작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전했다. 전시는 내년 2월25일까지이며, 관람 시간은 낮 12시부터 오후 8시까지이다. 일·월요일과 공휴일은 휴관. (053)320-5139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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