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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전 경북 영주지역에 많은 눈이 내리면서 운전자들이 거북이 운전을 하고 있다. <영주시 제공> |
21일 새벽부터 경북 영주 지역에 많은 눈이 내렸지만, 도로 곳곳에 제설작업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영주시는 이날 오전 5시부터 부석면 남대리 지방도 935호선과 단산면 마락리 군도 3호선 교통을 통제하고, 시가지 주요 간선도로 등에 염화칼슘 20t과 모래 200㎥, 염수 1만2천ℓ와 제설 장비 10대, 인력 등을 동원해 제설작업을 펼쳤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오전 많은 양의 눈이 내리면서 출근길 불편을 겪은 시민들은 제설 작업이 제때 이뤄지지 않은 지역이 많았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귀농한 지 3년 됐다는 한 시민은 "대도시에선 다음 날 큰 눈이 예고돼 있으면 공무원들이 전날 밤늦게부터 대기해 사전에 제설작업을 펼친다"며 "전날은 고사하고 눈이 많이 내리기 시작한 오전에도 평소 20분이면 가능한 거리가 1시간 이상 걸렸다. 운행 중에도 제설 차량은 한 대도 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시민 서모씨는 "많이 눈이 계속해서 내리면서 상가 앞에 쌓인 눈을 바로바로 치우고 있다"며 "그런데 아무리 눈이 많이 온다고 해도 큰 도로의 제설 작업은 너무 안돼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지역 곳곳의 학교와 어린이집, 유치원 등에서 하교 차량 운행을 중단함에 따라 이렇다 할 하교 방법이 없는 학부모들이 발을 동동 굴리기도 했다.
통학버스로 아이를 등교시킨 한 학부모는 "제설작업이 제대로 이뤄지면 차량 운행에도 지장이 없을 것 같은데, 사전 통지도 없이 일방적으로 운행을 중단했다"며 "미리 언급이라도 있었다면 애초에 등원을 시키지 않는 등 대책을 마련했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이에 대해 영주시 관계자는 "제설작업 미흡에 대한 다수의 민원이 접수되고 있지만, 부족한 인력으로 쉬지 않고 열심히 제설 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장비나 인력에 한계가 있어 이런 상황이 발생하는 것 같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읍면동 직원들은 자체적으로 비상 근무체제에 돌입해 제설 작업을 벌이고 있고, 이번 대설에 대비해 상급 결빙 지역에 빙방사(모래주머니)를 미리 설치했다"고 덧붙였다.
손병현기자 why@yeongnam.com

손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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