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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반복과 변화의 공존

2022-12-29

[문화산책] 반복과 변화의 공존
이시영<달성문화재단 대리>

문화기획을 시작한 이후 '문화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주변에서 받았다. 스스로 이러한 질문을 자주 던지기도 했다. 문화를 한 문장, 한 단어로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문화기획에 몸담은 지 6년 차가 되면서 지금까지 경험하고 느낀 것을 토대로 나름대로 문화를 정의하자면 문화는 '반복과 변화의 공존'이라고 말하고 싶다. '문화는 항상 변화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라는 얘기를 지난 11월3일자 문화산책을 통해 한 적이 있다. 경제, 사회문화 등 다양한 요소의 변화에 맞춰 문화도 변화한다. 한 예시로 우리는 지금까지 살면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을 경험했다.

코로나19는 전 세계의 경제, 사회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 이르기까지 엄청난 혼란을 야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화와 관련되어 뗄 수 없는 키워드가 바로 '사람'인데 코로나19는 사람과의 거리를 물리적, 심리적으로 멀게 하며 문화계에 가장 큰 타격을 입혔다. 우리에게 일상이었던 축제, 공연, 전시 관람 등이 더는 일상이지 않았던 시간이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 맞춰 문화는 변화했다. '언택트 문화'의 등장이다. 뮤지컬, 콘서트 등의 공연을 집에서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시청하고 SNS를 통해 전시회를 관람하며 문화는 우리가 속한 환경에 맞춰 변화했다.

문화는 항상 변화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지만 반복되는 성질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뉴트로(Newtro)'라는 단어를 한 번쯤은 보거나 들어본 적이 있었을 것이다. '새로움(New)'과 '복고(Retro)'를 합친 단어로 복고풍이 새롭게 유행하는 현상을 뜻하는 신조어다. 과거에 유행하던 것을 트렌디하게 현재 스타일로 탈바꿈하는 새로운 문화 현상이다. 이러한 현상은 식품, 전자제품, 음악, 공연 등 산업 전반에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커피 브랜드에서 턴테이블 모양의 블루투스 스피커를 이벤트로 제공하기도 했고 한 업체에선 레트로 탁상용 선풍기가 등장하며 소비자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슈가맨' '놀면 뭐하니' 등 방송에서도 90년대 히트 가수들이 출연하고 이들의 노래를 리메이크하기도 하였다. 필름 카메라, LP 등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느끼고 싶은 제품들도 유행하고 있는 추세다.

MZ 세대가 추구하는 희소성, 재미와 주요 소비층인 밀레니얼 세대가 옛 추억을 통해 느끼는 감수성이 함께 맞물려 커다란 문화 현상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라고 본다. 이처럼 문화는 '변화와 반복'이 함께 공존하며 우리의 삶과 함께하고 있다.이시영<달성문화재단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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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영 달성문화재단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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