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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신세계갤러리, 이미주 대구 첫 개인전 '줍줍_사적인 채집'

2022-12-30

내년 1월25일까지

대구신세계갤러리, 이미주 대구 첫 개인전 줍줍_사적인 채집
이미주의 '줍줍_사적인 채집' 전시 전경. <대구신세계갤러리 제공>
대구신세계갤러리, 이미주 대구 첫 개인전 줍줍_사적인 채집
이미주 'Nana (D collection)' <대구신세계갤러리 제공>

대구신세계갤러리는 이미주의 대구 첫 개인전 '줍줍_사적인 채집'(기획 아트미츠라이프)展을 열고 있다.

이미주는 일상 속 순간들을 끊임없이 수집하고 재배열해 자신만의 독특한 조형적 언어로 표현해 오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회화, 설치, 조각, 세라믹 등 장르에 얽매이지 않은 다양한 방식으로 때로는 심오하고, 때로는 소소하지만 따스함이 깃든 감상을 전해온 작가의 폭넓은 작업 세계를 한자리에 소개한다.

줍줍은 '줍고 줍는다'의 줄임말이다. 게임에서는 버려진 아이템이나 돈 따위를 줍는 것을 뜻하고, 인터넷 상에서는 웹서핑을 통해 자료(그림이나 글 등)를 수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터넷 게임에서 탄생했다는 이 '줍줍'이라는 표현에 대해 작가는 "그냥 '줍다'보다는 조금 더 특별하고, '수집'보다는 말랑한 귀여움이 있어 상징적인 단어로 와 닿았다"면서 "우리는 순간의 분위기에 이끌려 무언가를 줍기도 하고, 자신만의 특정한 이유로 줍기도 하는데 이렇게 주운 것들은 때로 주머니 속에 방치됐다가 해를 지나 발견되고, 그럴 때 우리는 다시 그 해 '줍줍'의 순간을 소환한다. '줍줍'은 또 다른 '줍줍'을 부른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G.Y collection'는 길이 7m, 높이 3m의 대형 선반으로 이러한 '줍줍'의 기록을 진열한다. 그저 발에 차이는 작은 돌멩이도 귀하게 선반에 놓여있으면 어떤 컬렉션이 되는 것처럼 수집과 진열은 연금술처럼 물건과 기억의 성질을 변하게 하는 주술과도 같다. 수만 개의 이름 없는 돌멩이에서 하나의 특별한 돌멩이가 된 사물은 하나의 저장된 기억으로 안내하는 버튼과 같다.

대구신세계갤러리 관계자는 "끊임없는 수집과 선택, 배치를 통해 쌓는 무언가는 곧 개인의 역사가 된다.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는 주워온 기억들과 사물을 통해 거대한 의미에 묻혀 사라져가는 개인성에 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작가는 홍익대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뒤 제품 디자이너로 활동하다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이주해 일러스트레이션과 창작 커뮤니케이션을 공부했다. 귀국 후 포항 시립미술관,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 등 다수의 미술관 전시를 거치며 이름을 알렸고 2021년 문화역 서울 284에서 열린 국제 타이포그래피 비엔날레 '타이포잔치 2021: 거북이와 두루미'에서 '여래신장'이라는 대형 설치 작품을 선보이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현재 부산에 정착해 작업하고 있다. 전시는 내년 1월25일까지.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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