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대구 문화예술계 무엇이 달라지나
간송미술관·대구미술관 부속동 개관 '고전-근대-현대미술' 체계 완성
이육사 옛 집터 인근 '이육사기념관'·향촌동 일원에 '한국전선문화관' 오픈
대구국제오페라축제 20주년 맞아 유네스코 창의도시 간 합동 특별공연
대구간송미술관 조감도. 대구시 제공 |
국채보상운동기념도서관 조감도. 대구시 제공 |
계묘년, 대구 문화계는 그동안 준비해왔던 하드웨어 시설을 하반기에 대거 개관한다. 우선 대구미술관 옆 부지에 들어서는 대구간송미술관(고전)과 함께 대구미술관 부속동(근대)이 새로운 모습으로 오는 12월 개관할 예정이다. 이로써 대구미술관(현대)과 함께 '고전-근대-현대 미술'을 아우르는 '클러스터 구축 퍼즐'이 완성된다. 또한 이육사기념관과 옛 대지바 건물을 리모델링해 건립하는 '한국전선문화관'도 올해 말 개관이 예정돼 있다. 국채보상운동 아카이브관과 도서관 기능을 합친 복합문화공간인 '국채보상운동기념도서관' 역시 올해 하반기에 문을 열 예정이다. 대구시가 추진해 왔던 하드웨어 시설물이 하반기에 잇따라 오픈해 지역 문화예술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하드웨어에 걸맞은 콘텐츠를 채워가는 것이 대구시 문화 행정의 중요한 과제다. 또한 올해는 대구국제오페라축제 20주년의 해이기도 하다. 20주년을 맞아 오페라 도시 브랜드를 제고하고,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합동 특별공연 등을 추진한다. 아울러 대구시는 개최 시기가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던 지역 축제를 5월과 10월 두 시즌으로 나눠 통합 개최해 축제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고전-근대-현대미술 시각 클러스터' 가시화
대구시가 오래 전부터 큰 그림을 그려왔던 고전미술(대구간송미술관)-근대미술(대구미술관 부속동)-현대미술(대구미술관)로 이어지는 국내 대표 시각예술 클러스터 구축이 올해 가시화된다.
우선 고전 미술을 책임질 대구간송미술관이 올해 12월 개관 예정이다. 대구간송미술관은 일제강점기 우리 문화재를 수집해 지켜낸 간송 전형필(1906~1962) 선생이 설립한 국내 최초의 사립미술관인 간송미술관의 분관이다. 총사업비 400억원을 투입해 대구 수성구 삼덕동 대구미술관 바로 옆 연면적 7천980㎡ 부지에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건립 중이다.
또한 대구미술관 부속동은 사업비 56억원을 들여 근대미술 상설전시관, 어린이 미술관, 개방형 수장고 등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현재 설계자 선정 작업을 진행하는 중으로, 오는 4월 착공해 대구간송미술관과 함께 올해 12월 개관 예정이다. 또한 대구미술관 부속시설로 대형 커피숍 '핸즈커피'가 이미 지난해 7월 말 오픈해 부족했던 편의시설을 확충했다.
대구간송미술관 건립과 대구미술관 부속동 리뉴얼이 완료될 경우 대구미술관과 함께 고전-근대-현대 미술을 아우르는 시각예술 클러스터가 완성된다. 대구시는 이를 바탕으로 향후 관광과 미술을 결합한 '미술투어' 상품과 같은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해 문화도시로서의 위상을 드높인다는 구상이다.
◆이육사기념관과 한국전선문화관도 올해말 개관 예정
대구 도심 곳곳의 숨은 역사적 문화자원 발굴과 재조명에도 박차를 가한다. 현재 대구시는 옛 도심 문화자원들을 잇는 벨트화 용역을 추진 중이다.
민족 시인 이육사의 대구 옛집 터 인근에 건립되는 이육사기념관은 올해 말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고, 대구 중구 향촌동 옛 대지바 건물을 리모델링해 6·25전쟁 당시 예술가들의 활동을 담을 '한국전선문화관'도 오는 12월 개관 예정이다.
그뿐만 아니라 국채보상운동기념도서관도 올해 하반기에 문을 열 계획이다. 대구시립중앙도서관을 리모델링해 오픈하는 이 도서관은 국채보상운동 아카이브관과 도서관 기능을 합친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한다.
◆대구국제오페라축제 20주년…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간 네트워크 강화
대구시는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브랜드를 적극 활용해 해외 네트워크를 넓혀 나갈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대구국제오페라축제 20주년이다. 이를 기념해 유네스코 창의도시 간 합동 특별공연 등을 추진한다. 또한 오페라도시 브랜드를 제고하고,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브랜드를 활용해 해외 극장과 연대 및 상호교류함으로써 지역 특화 공연 콘텐츠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아직도 오페라 향유층은 두껍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올해 대구국제오페라축제 20주년을 맞아 오페라 대중화 원년으로 삼고 야외오페라 개최 등 시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역 축제 대통합…5월과 10월에 집중 개최
올해부터는 개최 시기가 흩어져 있던 지역의 개별 축제를 5월과 10월, 두 시즌으로 나눠 통합 개최한다.
파워풀대구페스티벌과 국제뮤지컬페스티벌 등의 축제를 한 데 묶어 오는 5월에 개최한다. 또 국제오페라축제와 콘텐츠페어 등의 축제를 모아 오는 10월에 함께 개최해 축제의 시너지를 높이고 문화관광자원화해 대내외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것이 대구시의 복안이다.
또한 관 주도 축제의 민간 이전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파워풀대구페스티벌은 대구예총이 맡아 시민주도형 축제로 거듭나게 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대구콘텐츠페어와 생활문화제도 기업, 청년층, 예술인이 참여하는 추진위원회 구성 등을 통한 민간 참여 기반을 확대할 계획이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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