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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전 포항시 북구 대구지검 포항지청 앞에서 포항 아파트 지하주차장 참사 유족들이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 |
지난해 태풍 힌남노로 피해를 입은 포항 지하주차장 참사 유족들이 검찰의 강력한 수사를 촉구했다.
포항 아파트 지하주차장 참사 유족들로 결성된 '포항 냉천 유가족협의회'는 5일 오전 포항시 북구 대구지방검찰청 포항지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경찰의 구속영장 신청을 반려하고 유가족의 아픔을 외면한 포항지청을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피의자들에 대한 구속 기소를 촉구했다.
유가족협의회는 "경찰이 피의자들에 대한 혐의를 입증하고 구속 수사를 할 수 있게 구속영장을 신청했는데도 포항지청은 무슨 근거로 반려했는지, 혹시라도 정치적 외압에 흔들리고 수수방관하는 것은 아닌지 의문스럽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가족들이 믿을 수 있는 건 경찰과 검찰 뿐인데, 검찰이 구속영장을 반려한 데 대해 규탄한다"며 "우리의 소중한 8명의 가족 목숨을 잃게 만든 피의자들에게 일벌백계해 또 다른 참사 유가족이 생기지 않도록 철저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유가족 대표는 "대구지검 포항지청은 그 어떠한 외압에도 흔들리지 않고 진실만을 따라가는 공평한 검사로서 피의자들을 구속 기소하고 공정한 수사로 최선을 다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경북경찰청은 지난해 12월 23일 포항 지하주차장 참사와 관련해 공무원 1명, 한국농어촌공사 관계자 2명,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 2명 등 5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포항지청은 구속영장을 반려하고 경찰에 보완수사를 요청했다.
한편, 지난해 9월 6일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포항 남구 냉천이 범람하면서 인근 아파트단지 지하 주차장에 차를 빼기 위해 간 주민 8명이 숨졌다.
글·사진=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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