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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언 시인 다섯번째 시집 '오늘이 좋아 그래도' 펴내

2023-01-09

'한국 문학사를 빛낸 문인 대상' 수상 기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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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언 시인의 다섯번째 시집 '오늘이 좋아 그래도'
박철언 시인이 다섯 번째 시집 '오늘이 좋아 그래도'를 펴냈다. '한국 문학사를 빛낸 문인 대상' 수상을 기념한 시집이다.

총 6부로 구성된 이번 시집은 삶과 죽음, 만남과 이별의 애환이 고스란히 담겼다.

표제작 '오늘이 좋아 그래도'에서 시인은 고단하고 영혼마저 갉아 먹는 삶이라도 걷고 일하고 함께할 수 있는 오늘이 좋다고 고백한다.
'고단한 살림살이/숱한 근심 걱정/사랑하는 이들이 떠나가고/영혼마저 갉아 먹는/고통의 오늘이라도(중략)/새벽길을 걷고/열성껏 일하고/꽃을 심고 나무를 가꾸고/함께 따스한 차 한 잔 할 수 있는/오늘이 좋아/그래도'(-'오늘이 좋아 그래도' 중-)

시인은 또 지난 삶을 회고하며 이제는 성찰할 때이며 기억되는 인생이기를 소망한다.
'봉사하며 사랑하며 살겠다/그 한마디 지키느라 정신없이 살았다/이제 지치고 힘들고 어지럽다(중략)이제는/느리게 사는 수밖에 없을 듯/성찰(省察)의 시작인가/여든이 되어서야/이승을 떠난 훗날/일과 사랑을 위해 살았다고/기억되길 바란다'(-'성찰省察의 시작인가'중-)

'진정한 성공'에 대한 시인의 진지한 고민도 담담한 시어로 풀어낸다.
'(전략)자주 그리고 많이 웃는 일상(日常)/가까운 사람의 배신을 참아내고/사랑하고 사랑받는 생활/몇 포기 꽃이나 작은 뜰이라도/아름답게 가꾸고/세상을 조금이라도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고/자기로 인해 단 한사람의 인생이라도/행복해지게 하는 것/그것이 진정한 성공이 아닐까'(-'성공적인 삶'을 묻는 너에게'중-)

박철언
박철언 시인.
이번 시집에는 2003년과 2004년에 발표한 어머니와 아버지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을 담은 수필 2편도 실었다.

박 시인은 "어지러웠던 삶 속에서 느끼는 인간의 고독과 사색을 알기 쉬운 언어로 전달하려 했다. 고단하고 힘든 삶을 꿋꿋이 살아가는 독자에게 위로가 되고 공감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 "비슷한 일과를 반복하는 일상 속에 가끔 내가 그냥 '생각하는 기계'가 아닐까 하는 의문을 가진다"며"잠 오지 않는 늦은 밤이나 이른 새벽 '시(詩)적 영감'이 밀려오고 삶과 죽음, 만남과 이별의 이분법을 허무는 신비로운 깨달음이 올 때면 내가 기계가 아니고 사람임을 확인하고 안도한다. '시(詩)'는 나를 사람답게 해주는 소중한 보물이다"이라고 전했다.

30여 년간 국회의원과 장관 등을 지내며 정계에 몸담았던 박 시인은 옥중에서 쓴 시로 '순수문학'에 등단한 후 27년째 작품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서포문학상 대상, 순수문학작가상, 시세계문학상 시 부문 대상, 영랑문학상 대상, 문학세계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시집으로는 '작은 등불 하나'(2004), '따뜻한 동행을 위한 기도'(2011) '바람이 잠들면 말하리라'(2014) '산다는 것은 한 줄기 바람이다'(2018) 등이 있다.

백승운기자 swbac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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