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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이 '테슬라 기가팩토리' 최적지인 이유는

2023-01-11

철강도시 포항, K배터리 글로벌 허브도시로 대한민국 이차전지산업 선도
이차전지 특화단지+ 테슬라 유치’ 로 배터리 글로벌 탑티어 도약

경북 포항이 테슬라 기가팩토리 최적지인 이유는
지난해 4월 포스코케미칼 양극재 포항공장 착공식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포항시 제공>


현재 전 세계는 탄소중립을 화두로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에 대비해 시장 선점을 위한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전기차 등에 널리 활용되며 '미래 산업의 쌀' '제2의 반도체'로 불리는 2차전지는 매년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는 등 글로벌 산업 패권을 좌우할 핵심 열쇠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미래 신산업으로 배터리(2차전지)를 적극 육성하고 있는 경북 포항시는 그동안 초격차의 R&D(연구개발) 인프라 구축과 대규모 기업유치 등 차별화한 산업생태계를 만들어 왔다. 국내외 2차전지 분야 핵심 앵커기업을 잇따라 유치하면서 국내에서 유일하게 양극·음극재 생산공장을 모두 유치한 포항은 2차전지 소재, 배터리, 리사이클링(재활용)으로 이어지는 2차전지 소재 밸류체인(Value chain)을 완성해 가고 있다.

이에 포항시는 정부가 상반기 중으로 결정할 '2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에 행정력을 다하고 있다. 여기에다 한국에 생산기지 건설 가능성을 내비친 테슬라의 기가팩토리 공장 유치에도 나섰다. 포항시가 지역경제와 고용시장에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 확실시되는 두 마리 토끼를 정조준하고 있는 것이다.

포항시는 이를 통해 'K-배터리 1등 도시'로서 지역 균형발전을 선도하는 동시에 대한민국이 초격차의 경쟁력을 갖춘 배터리산업 글로벌 탑티어(일류강국)로 도약하는 데 앞장선다는 구상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그동안 달성한 2차전지 산업과 관련한 성과들이 두 핵심 인프라 유치의 최적지임을 증명하고 있다"며 "이 사업 유치를 위해 모든 행정력을 쏟아부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터리산업 최상의 생태계
포항시는 배터리 관련 R&D 인프라 구축과 규제 개선 등의 기반이 된 특구 지정에 힘입어 에코프로·포스코케미칼·GS건설 등 빅3 앵커 기업은 물론 중소 전후방 기업으로부터 지난해까지 총 4조1천634억원(MOU 기준)의 대규모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또 2021년 준공된 2차전지 종합관리센터는 포항이 대한민국 배터리 선도도시로 도약하는 데 핵심 촉매제가 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말 세계시장 점유율 25% 이상을 차지하는 글로벌 전구체 1위 기업인 중국 CNGR과 1조원 규모의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해 2차전지 혁신 생태계 조성에 탄력을 받고 있다.전구체는 2차전지 소재인 양극재의 원료가 되는 물질로, 배터리 제조에 사용되는 핵심 소재다. CNGR은 영일만 4일반산업단지 내 41만3천㎡(12만 5천평) 부지에 2차전지 소재 생산공장을 건립해 연간 황산니켈 25만t과 전구체 10만t을 생산할 예정이다.

반세기 철강산업으로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끌어 왔던 포항이 이제 '세계적인 배터리 허브도시'로 도약하며 미래 100년의 새로운 가능성을 활짝 열고 있다. 포항시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2차전지산업 인프라 구축에도 집중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2차전지 특화단지'와 세계적인 전기차 기업인 테슬라의 '기가팩토리' 유치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이들 사업의 유치에 성공한다면 한 도시의 성장을 넘어 대한민국이 글로벌 배터리시장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게 되는 결정적 장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북 포항이 테슬라 기가팩토리 최적지인 이유는
지난해 11월 경북 포항 포스코국제관에서 열린 '배터리 선도도시 포항 국제컨퍼런스 2022'에 참석한 이철우(왼쪽 네째) 경북도지사, 덩 웨이밍(왼쪽 다섯째) CNGR 회장, 이강덕(왼쪽 여섯째) 포항시장이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2차전지 특화단지'로 최적
'2차전지 특화단지' 최적지로 포항을 강조하는 이유는 에코프로 등 배터리 앵커기업의 대규모 투자 유치를 통한 기업의 집적화가 이뤄져 있기 때문이다. 또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 자원순환 클러스터가 조성돼 있고, 인라인 자동평가센터 등 2차전지 관련 국가 실증 인프라가 이미 구축돼 있다. 이를 바탕으로 포항시는 지난해 2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을 위한 타당성 연구용역을 추진했을 뿐 아니라 산·학·연·관 거버넌스를 출범시켜 공감대 확산에 나서고 있다. 거버넌스는 분야별로 학식과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정책협의회로, 경북의 30개 기업·연구소·대학 등이 참여하고 있다. 또 '배터리 선도도시 포항 국제컨퍼런스 2022' '대한민국 2차전지 산업경쟁력 강화 포럼'을 잇따라 개최하는 등 특화단지 지정을 위한 지역 혁신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앞서 포항시는 배터리가 대세가 된 시대적인 큰 흐름을 기민하게 파악하고 선제적인 대응에 나섰다. 그 결과 2019년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 지정, 미래전략산업 육성, 대규모 투자 유치 등의 성과를 냈다. 철강 중심에서 배터리를 기반으로 한 산업구조 다변화에 나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특히 포항 배터리특구는 전국 29개 특구 중 최초로 지난해 3년 연속 우수특구로 지정됐다. 신산업 분야 규제혁신이 지역경제 성장과 지역균형 발전을 선도하고, 일자리 창출을 견인한 독보적인 성과를 거둔 우수 사례로 인정받은 것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2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되면 인허가 신속처리 등 규제 특례와 산단 핵심 기반시설 구축을 위한 재정 지원 등 전략산업 혁신 발전과 생태계 조성에 필요한 다양한 정부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2차전지산업 생태계가 한층 활성화해 경쟁력이 강화되고 글로벌 기업의 포항 투자가 매우 촉진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테슬라 기가팩토리 유치전
지난해 11월 윤석열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화상면담으로 속도가 붙은 테슬라 아시아 제2공장(기가팩토리)의 한국 투자와 관련해 포항은 다른 어느 지역보다 경쟁력을 갖춘 최적지임을 강조하고 있다. 포항은 테슬라 자동차 생산에 필요한 철강, 2차전지 소재, 부품 등의 수급에 모두 용이하다. 포스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자동차용 프리미엄 철강 생산·수급 체계가 구축돼 있을 뿐 아니라 포스코케미칼·에코프로 등 2차전지 연관기업의 집적화로 최고의 배터리산업 생태계를 갖췄다. 경주 등 자동차부품 클러스터도 가까워 전기차 부품 수급 역시 용이하다.

또 포항엔 2차전지 분야 연구 및 기술개발을 지원할 포스텍·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포항가속기연구소 등이 밀집해 있다. 동해선 철도, 대구~포항고속도로, 포항경주공항 등 광역교통망체계는 물론 동해안 유일의 컨테이너항만인 영일만항을 보유하고 있어 항만물류를 활용한 배터리 원료·소재의 유통과 공급이 수월한 것도 이점이다.

향후 대구경북신공항이 건설되면 포항에서 생산된 배터리 관련 제품이 전기차(자동차)소재산업 등에 특화된 경북 여타 시·군과 연계돼 전 세계로 편리하게 수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테슬라 유치 땐 배터리특구, 2차전지종합관리센터 등 2차전지 관련 클러스터와 연계된 시너지 또한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포항시는 영일만항 배후인 북구 흥해읍 우목리 220만㎡(67만평)를 테슬라 전용 산업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며, 완성차 수출을 위한 전용 부두도 영일만항에 갖출 계획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시장에서 'K-배터리 '가 초격차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선 2차전지 특화단지와 테슬라 기가팩토리가 반드시 포항에 유치돼야 한다"며 "포항이 철강도시를 뛰어넘어 대한민국의 차세대 전략산업을 견인하는 세계적인 신산업 경제도시로 도약하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마창성기자 mcs12@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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