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모은 1천만원 쾌척하며
"나보다 어려운 이웃에 써달라"
2021년 10월 시작 이후 1년여
개인·단체 81곳 잇단 나눔 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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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오천읍 행정복지센터가 기부릴레이에 동참한 개인과 단체를 담은 현수막을 건물 전면에 내걸었다. 포항 오천읍 지역사회보장협의체 한보근(왼쪽)·오염만(가운데) 공동위원장이 현수막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독자 제공> |
경북 포항의 한 지역에서 개인과 단체가 활발한 기부 문화에 동참해 타 지역사회의 모범이 되고 있다.
기부 문화 확산의 진원지는 포항 오천읍 지역사회보장협의체(공동위원장 한보근·오염만)가 활발히 펼치고 있는 '사랑의 기부릴레이'다.
오천지역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시작된 '사랑의 기부릴레이'는 2021년 10월부터 시작돼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한국전력 포항전력지사가 1호 기부를 시작한 후 최근 기부릴레이에 동참한 오천청년회 기부까지 개인과 단체 81곳에서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오천청년회는 지난 5일 지역에 있는 가정 형편이 어려운 청소년들에게 패딩(320만원 상당)을 전달했다.
기부에 참여한 개인과 단체들은 복지 사각지대 또는 취약계층에 기부금과 쌀·라면·이불·옷 등 생필품을 전했다. 특히 지난해 11월에는 기초생활수급자인 손모(84) 어르신이 10년간 모은 1천만원을 기부해 지역에 훈훈한 감동을 줬다. 손 어르신은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주세요"라는 편지를 남겼다.
오천읍 행정복지센터에 따르면 현재까지 모금된 기부금은 6천400만원, 기탁 물품은 2만여 점에 달한다.
해마다 기부를 하고 있다는 시민 A씨는 "작은 정성이 모여 어렵게 사는 이웃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기부를 이어왔다"고 말했다.
한보근 오천읍장은 "기부릴레이에 동참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고 존경한다"며 "이런 마음을 담아 오천읍 행정복지센터 건물 전면에 기념 현수막을 걸었다. 앞으로도 오천을 사랑하는 마음이 널리 전파돼 기부문화가 확산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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