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 국립공원 승격도 기대돼
경북 군위군 부계면 동산리에 위치한 팔공산 비로봉 정상. 해발 1천192.3m의 팔공산 최고봉으로 올해 대구 관할로 편입될 예정이다. 오주석 기자 |
비로봉은 국토교통부 국토지리정보원이 측정한 삼각점 군위 11(위도 36도 00분 59.56초)에 위치하고 있다. 오주석 기자 |
경북 군위군이 7월1일자로 대구시 편입이 확정됨에 따라 대구시가 팔공산 최고봉인 비로봉(毘盧峰)을 품게 됐다. 군위군 부계면 동산리에 위치한 해발 1천192.3m의 비로봉은 1980년 도립공원 지정 이후 팔공산의 '주봉'으로 불려왔다.
태백산맥의 지맥인 소백산 남단에 자리 잡은 팔공산은 비로봉을 중심으로 동봉(마타봉·1천167m)과 서봉(삼성봉·1천153m)이 양 날개를 펼치는 형국이다. 사계절 우수한 절경으로 영남권 최대 명산 중 하나로 손꼽힌다. 국가기준점인 삼각점 군위 11(위도 36도00분59.56초)에 위치한 비로봉은 향후 대구 편입에 따라 주소명이 '경북 군위군'에서 '대구 군위군'으로 변경된다.
그동안 비로봉은 팔공산의 주봉임에도 지리적 여건으로 인해 '미완의 대기'로 남아왔다. 실제 비로봉 정상부는 경북 군위와 영천, 대구 동구 경계가 맞닿아 있어 상대적으로 관리가 미흡하단 지적이 등산객 사이에서 많았다. 여기다 지상파 송신소와 군사시설에 둘러싸여 수십 년 동안 출입을 통제하다 지난 2009년에서야 남쪽 일부 출입을 허용했기에 인근에 있는 동봉과 서봉에 비해 인지도가 부족한 편이다.
비로봉 자락에서 만난 윤지호(52·대구 북구 동천동)씨는 "팔공산 비로봉은 주변 3개의 지자체가 맞닿아 있어 자칫 등산객 조난사고 등에 취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며 "군위가 대구에 편입되면 정상부 주변 정리는 물론 등산객 관리에도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노의훈(37·대구 달성군 다사읍)씨는 "팔공산은 대구를 대표하는 산임에도 서봉, 동봉, 비로봉 중에 어디가 정상인지 잘 모르는 등산인들이 많다"며 "이번에 편입을 계기로 비로봉 주변이 획기적으로 개선돼 산악 명소로 떠오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팔공산 정상부 등산로에 위치한 표시목. 오주석 기자. |
지난 10일 영남일보 취재진이 찾은 팔공산 정상. 오주석 기자. |
군위군의 대구 편입으로 팔공산도립공원내 방송·통신시설, 하늘공원, 공군부대와 제2석굴암으로 불리는 삼존석굴, 오도암 등 문화재 소속도 대구시로 바뀐다.
대구가 팔공산에서 차지하는 면적 역시 확대된다. 현재 대구시는 팔공산 총면적 125.232㎢ 의 약 28%인 34.990㎢를 보유하고 있는데, 여기에 군위(21.705㎢ )까지 더 하면 전체의 약 45%까지 면적이 늘어난다.
전문가들은 군위의 대구 편입이 팔공산 국립공원 지정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우 상지대 조경학과 교수는 "팔공산을 소유한 지자체들은 국립공원 조성의 필요성을 인지함에도 그동안 서로 따로 움직여 효과를 보지 못했다"며 "이번 편입을 계기로 경북도와 대구시가 어느 정도 균형을 이루게 됐다. 이는 국립공원 추진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오주석 기자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