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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획 역사도시대구복원] '대구 뿌리' 달성토성 복원 탄력받나

2023-01-16

2026년 대구대공원 마무리땐
달성공원 동물들 '새 보금자리'
내년쯤 토성발굴조사도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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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서구 달성토성 탐방로(영남일보 DB)
대구의 역사성은 그 원천이 깊다. 사실 2천년 역사도시라 할 만하다. 고대 도시가 형성되는 확실한 유물이라면 성곽이다. 대구에는 달성토성이 있다.

'달성토성'은 대구의 모태(母胎)다. 달벌(達伐), 달불성(達弗城), 달구화(達句火), 달구벌(達句伐)이란 대구의 옛 지명들이 시작된 뿌리다.

삼국사기에는 '신라 첨해이사금 15년(261년)에 달벌성(城)을 쌓고 나마극종을 성주로 삼았다'고 기록돼 있다. 달성에 대한 최초의 문자 기록이다. 달성 일대는 삼한시대 부족국가를 형성했던 달구벌국의 성터였다고 전해진다. 달성은 삼국통일을 완성한 문무왕의 아들 신문왕이 689년 경주에서 달성으로 천도계획을 세웠을 만큼 융성했다. 달구화현으로도 불리던 달성은 통일신라 경덕왕 때에 이르러 대구현으로 개명했고, 이는 오늘날 대구 지명의 시초가 됐다.

달성토성은 건축사적 의미가 크다. 길이 약 1.3㎞, 면적 10만5천238.5㎡ 규모에 이르는 성곽은 국내 현존 성곽 중 가장 이른 시기에 축성돼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높다. 고대 토성 가운데 원형이 가장 잘 보존돼 있다고 평가받는다. 신라~고려~조선시대를 관통하며 대구 민(民)과 함께하면서 그 자리를 지켜왔다. 근현대사를 거치면서 우울한 날들을 맞기도 했지만, 그렇다고 그 유구한 역사가 훼손되는 것은 아니다.

김세기 대구한의대 명예교수(고고학)는 "달성은 쌓는 방법과 크기로 미뤄볼 때 토성 중에서도 가장 전형적이고 확실한 토성"이라며 "소국이 형성되는 중심지였으며, 통일신라가 장기 발전을 위해 경주에서 달성으로 천도 계획까지 세웠을 정도로 중요한 지역이었다"고 평가했다.

대구의 본류인 달성토성이지만, 그 복원 과정은 난관의 연속이었다. 대구시는 지난 20여 년간 달성토성 복원 의지를 수차 공언했지만, 여전히 미완이다. 10년 이상 논란만 가중됐다. 달성토성은 1970년 동물이 사는 '달성공원'으로 변질됐다. 토성복원은 이곳 동물들이 옮겨가야만 가능한 상황이다.

2017년 대구시는 대구대공원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동물원 이전을 공식화했다. 2026년 대구대공원 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 때쯤이면 달성공원 동물들도 새 보금자리로 옮길 수 있을 전망이다. 달성토성은 이미 지표조사와 물리탐사작업은 이뤄졌다. 내년쯤에는 토성 발굴조사도 진행될 예정이다. 대구시 문화예술정책과 관계자는 "문화재 복원사업이라는 것이 개발사업이나 건물 신축처럼 단기간 내 이뤄질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며 "발굴과 함께 여러 판단이 필요하다. 깊게 숨을 고르고 가고 있다"고 말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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