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고 모두 사망자 발생…대구 사고는 현직 교정직 공무원 음주 뺑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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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1시40분쯤 경북 경산시 옥곡동 대구부산고속도로에서 역주행하던 K3 승용차와 마티즈 승용차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하자, 소방관계자들이 출동해 인명 구조를 하고 있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
현직 교정직 공무원이 새벽 시간 음주 뺑소니 사고를 낸 뒤 고속도로로 도주해 '역주행 사망사고'를 일으켰다.
17일 경북경산경찰서와 대구수성경찰서에 따르면, 교정직 공무원인 50대 여성 A씨는 지난 15일 오전 1시40분쯤 K3 승용차를 몰고 대구 수성구 만촌네거리에서 우회전하던 중 다른 차량과 접촉사고를 일으켰다.
만취 상태였던 A씨는 차를 타고 그대로 도주했고, 피해 차량은 경찰에 신고한 채로 A씨의 차량을 뒤쫓았다. 사고 지점부터 연호동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까지 달구벌대로 구간 4㎞ 이상을 달린 A씨는 차량을 우회전 해 수성IC 부근까지 닿았다. 더는 도망갈 곳이 없었던 그는 수성IC 출구 방향 대구부산고속도로로 역진입 했다.
A씨의 차량은 6㎞가량 역방향 질주하다 오전 2시12분쯤 대구부산고속도로 경산시 옥곡동에서 마주 오던 마티즈 승용차를 들이 받았다.
이 사고로 마티즈에 타고 있던 30대 동승자가 숨졌고, A씨와 마티즈 운전자 B씨가 다쳤다. 당시 A씨 혈중알코올농도 측정 결과 '면허 취소' 수준이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현재 중상을 입고 수술받은 상태로, 경찰이 정확한 사고 경위 등을 조사하는 데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경산경찰서 관계자는 "현재로선 조사가 불가능하다"며 "회복되는 대로 조사하고, 구속영장 신청 여부 등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법무부는 지난 16일로 A씨를 직위해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교정당국 관계자는 "개인 정보에 대해 밝힐 수 없다"고 했다.
한편 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2019~2021년) 간 매년 30여 건의 고속도로 역주행 교통사고가 발생했고, 사망자는 평균 3.3명이었다. 치명률은 10.2%로 일반 교통사고(4.7%)와 비교해서 2.3배 높았다.
이번에 사고가 난 대구부산고속도로에서는 지난해 1월25일에도 역주행 음주운전 차량으로 한 때 차량 진입이 전면 통제되기도 했다. 30대 운전자가 이날 밤 11시29분쯤 밀양IC 출구 방향으로 역진입해 13㎞를 질주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고속도로순찰대는 인근 각 나들목에 대한 차량 진입 전면 통제를 도로교통공사에 요청하고 CCTV영상 실시간 확인을 통해 역주행 차량 운전자를 검거했다.
A씨가 역주행사고를 낸 이틀 뒤인 17일에도 고속도로 역주행 사고가 일어났다. 이날 오전 3시4분쯤 경남 함양군 유림면 대전통영고속도로에서 역주행하던 승용차가 화물차와 정면 충돌했다. 이 사고로 승용차 운전자인 70대가 숨졌고, 트럭 운전자는 다쳐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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