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경주 낭산에서 연리근 발견 '좋은 나라, 좋은 일' 징후"
성스러운 신라 유적지 낭산에서 연리근 발견 관심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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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주시 보문동 낭산에서 발견된 곰솔(해송) 연리근 모습. 권영시 소장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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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주시 보문동 낭산에서 발견된 곰솔(해송) 연리근과 나무와 줄기 모습. 권영시 소장 제공 |
새해에 경북 경주 낭산에서 '곰솔(해송) 연리근'이 발견돼 화제다.
권영시 한국미래숲연구소장이 새해를 맞아 경주시 보문동 낭산에서 극히 보기 드문 희귀 형태의 '곰솔 연리근'을 발견했다.
곰솔 연리근이 신라 시대 ‘신유림(神遊林)’이라 불린 성스러운 산인 낭산에서 발견돼 더욱더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낭산 일원에는 선덕여왕릉, 경주 사천왕사지, 능지탑, 마애불, 경주 황복사지 삼층 석탑 등 신라 시대 주요 유적이 있는 곳이다.
권 소장은 "낭산의 '곰솔 연리근'은 사천왕사지와 낭산 사이에 폐선된 동해남부선 신문천 철교 하부를 통과해 선덕여왕릉을 오르는 산자락에서 발견됐다"며 "낭산 일원의 곰솔 군락지에서 두 곰솔이 높이가 15m 정도로 80㎝ 간격을 둔 상태에서 연리근이 형성됐고, 생육 상태가 왕성하다"고 밝혔다.
권 소장은 연리근을 형성한 오른쪽 나무는 뿌리 주위 둘레가 160㎝인 주근에서 뻗은 연리근 지름이 36㎝이며, 왼쪽의 나무는 뿌리 주위 둘레가 190㎝인 주근에 이어진 연리근의 지름이 68㎝로 연리근 형성은 오른쪽 나무 주근에서 뻗어 나온 뿌리가 왼쪽 나무의 주근으로 뿌리를 뻗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곰솔이 자라는 토양이 유실되면서 깊이 50㎝가 드러난 자리에 연리근과 또 다른 뿌리가 노출돼 연리근이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곰솔 연리근은 선덕여왕릉을 여러 차례 찾았으나 연리근이 덩굴류 등 풀숲에 묻혀 눈에 띄지 않았고, 겨울철에는 관광객이 없어 그동안 발견되지 못했다.
그는 새해에 희귀한 연리근을 발견한 것은 국민 통합과 나라에 좋이 생길 징후로 보듬고 가꾸어 보호해야 할 책무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소장은 "연리근은 매우 희귀해 대흥사의 '느티나무 연리근'은 전남 해남군에서 보호수로 지정 관리하고 있으며, '한양도성 부부 소나무'도 한양도성 관리 기관에서 안내판을 세워 홍보와 관리하고 있다"며 "낭산의 연리근도 흙덮기 후 보호수로 지정하는 등 훼손되지 않도록 관리 대책을 마련하고 안내판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권 소장은 현재까지 대구 본리어린이공원에서 '중국 단풍나무 연리지'와 앞산 파동에서 '때죽나무 연리지', 광주 무등산에서도'때죽나무 연리지'를 발견했다. 대구 달서구 삼필봉 능선에서 연리지와 유사한 남녀가 결합을 이룬 모습을 발견해 '사랑의 상수리나무'로 이름을 붙였다.
2019년에는 영일만 호미 반도 해안벼랑에서 그 어떤 나무도 자랄 수 없는 규조토 광물이 퇴적된 수직 절벽에서 눈향나무 자생지를 발견했다.
송종욱기자 sjw@yeongnam.com

송종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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