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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성주군 초전면 문덕동에서 반려견 입양관리 시스템을 통해 유기견을 입양한 A씨(왼쪽)가 반려견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모임인 성주 독 케어에서 지역 내 홀몸 어르신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으로 진행하는 반려견 입양관리 시스템이 호응을 얻고 있다.
반려견 입양관리 시스템은 지역 내 홀몸노인과 조손가정, 외국인 가정 등을 대상으로 애완견을 키우고는 싶지만, 관리나 추후 발생할 여러 변동사항에 대한 우려 등으로 선뜻 나서지 못하는 이들에게 유기견 센터에서 보호 중인 애완견을 무료로 입양해준 후 추후 관리까지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이렇게 입양된 반려견은 성주 독 케어에서 활동하고 있는 요양보호사와 생활지원사 등을 통해 수시로 관리를 받을 수 있어 유기견의 안정적인 입양 확대는 물론 소외된 이들에게 가족 같은 동반자를 만들어 주는 효과가 있다.
성주군 초전면 문덕동에 사는 A씨는 집안에서 쓰러진 일이 있었는데 주변을 지나던 생활지원사가 반려견이 유난히 시끄럽게 짖는 것을 이상하게 여겨 집안으로 들어가 쓰러진 할머니를 조기에 발견,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당시 반려견은 성주 독 케어에서 입양한 유기견이었다.
암 투병으로 요양 중이던 B씨는 성주 독케어를 통해 유기견을 입양 받은 후 좋은 벗이 생겼다며 즐거움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지병이 악화하면서 다시 병원에 입원하게 되자 독 케어에서 다시 반려견을 데리고 와 관리하고 있다.
B씨처럼 유기견 입양 후 장기간 병원에 입원하거나 멀리 떠나 있을 때는 독 케어에서 입양된 반려견을 다시 유기견 센터로 데리고 와 관리를 해 준다.
이 사업으로 성주 독 케어에서는 유기견의 안정적인 입양이 늘고 있는데 지난해 9월부터 1월 말까지 입양센터를 통해 264마리의 유기견에게 새로운 가족을 만들어 주었다.
박명석 성주 독 케어 회장은 "통상적으로 자신이 아프거나 개가 아프면 어떡하느냐 등의 걱정으로 선뜻 입양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며 "반려견 입양관리 시스템은 이러한 우려를 해소할 수 있어 어르신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석현철기자 shc@yeongnam.com

석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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