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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TALK] 박정숙 행복북구문화재단 상임이사 "지역 문화재단 첫 여성 대표 '영광'…가성비 높은 행사들 선보일 것"

2023-02-14

[TALK&TALK]  박정숙 행복북구문화재단 상임이사 지역 문화재단 첫 여성 대표 영광…가성비 높은 행사들 선보일 것
박정숙 행복북구문화재단 상임이사는 "앞으로 가성비 높은 행사들을 통해 북구를 대구의 문화 중심지로 우뚝 서게 하겠다"고 밝혔다.

"매일 '잘하자'라고 다짐하면서 출근하고 있습니다."

지난 1일부터 임기에 들어간 박정숙 행복북구문화재단 상임이사는 '기대가 큰 만큼 책임감도 크다'고 털어놨다. 그 말속에는 '지역 문화재단 첫 여성 대표'라는 수식어가 주는 무게감이 담겨있는 듯했다. 이번 행복북구문화재단 상임이사 공모에는 문화계의 관심이 여느 때보다 높았다. 18명이 대거 지원한 것은 물론 박 상임이사가 기초문화재단인 수성문화재단 설립(2010년) 이래로 뽑힌 첫 '40대 여성 상임이사'였기 때문. 지난 6일 박 상임이사를 만나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시즌별 하나의 핵심공연 개최
장르 다양화·시설 개선 박차
금호강바람소리길 축제 등
다양한 아이디어 발굴·차별화
북구청·북구의회 도움 바탕
젊고 활력 있는 문화재단 조성"


박 상임이사는 "문화계 여성 종사자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여성기관장이 없었던 게 아쉬웠다. 영광의 첫 자리를 하게 돼 영광스럽다"면서 "제가 잘해야 변화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첫 출근 후 일주일 정도 지난 소감에 대해서는 '북구청·북구의회'에서 문화재단에 호의적이라는 느낌을 받는다고 했다. 그는 "북구청과 북구의회가 재단을 잘 도와주려는 마음이 느껴져서 큰 힘을 얻고 있다"면서 "직원들에게는 출근해 탐색전 하지 말고 자기가 맡은 일을 열심히 하자고 말했다. 앞으로 젊고 활력이 넘치는 문화재단을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행복북구문화재단은 임원 공모와 함께 문화사업본부장·도서관운영본부장·경영시설본부장 공모도 함께 진행했다. 임원과 본부장들이 모두 바뀌게 되면 기존 사업의 연결성이 없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박 상임이사는 "기존에 있던 사업들은 없애지 않을 생각이다. 상임이사 면접 당시에도 기존에 잘하고 있는 사업은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 변화가 필요한 부분은 변화를 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구에 '다양한 인프라'가 있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했다. 실제 도서관 3곳을 비롯해 작은 도서관·영어도서관이 6곳이나 된다. 여기에 경북대·대구과학대·보건대 등 대학들도 자리 잡고 있다. 박 상임이사는 "북구가 엄청 넓은데 곳곳에 다양한 인프라들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문화가 스며들 수 있도록 하는 게 목적"이라면서 "주민들의 삶이 예술이 되고 문화로 품위가 올라가는 북구를 만들겠다"고 했다. 이어 그는 북구문화재단의 강점은 '모든 부분에 열려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단점은 '시설 낙후'라고 꼬집었다. 박 상임이사는 "지금까지 클래식을 전공하고 대중 공연을 기획해왔다. 앞으로 북구문화재단의 방향은 특정 장르에 치우치지 않고 모든 부분을 열어둘 것"이라면서 "공연장이 1999년 개관 후 리모델링을 하지 않아 낙후됐다. 5월 중순까지는 공연장 화장실 리모델링 작업을 할 예정이다. 이후 공연장 리모델링 작업도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행복북구문화재단은 시즌별 대표 레퍼토리 공연인 'EAC 시즌기획' '유망예술가발굴프로젝트' '공연장상주단체 프로그램' 등 다양한 문화 행사들을 준비 중이다. 이 중 가장 주목해야 할 프로그램으로 박 상임이사는 '금호강바람소리길 축제'를 꼽았다. 그는 "금호강바람소리길 축제에 색깔을 입힐 계획이다. 지금까지는 트렌드를 따라가는 형태의 축제였다"면서 "앞으로 다양한 아이디어를 발굴해 달성군의 100대 피아노와 수성못 축제처럼 차별화된 색깔을 입힐 예정"이라고 했다.

또 새로운 문화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낮 시간대' 공연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시즌별로 하나의 핵심 공연을 개최할 예정이다. 한낮의 음악회 등도 진행하려고 한다"면서 "전시 관련도 변화를 줄 계획이다. 그중 청문당(靑文堂)은 경북대 인근에 위치해 있다. 대학생들의 왕래가 잦은 곳인 만큼 기성작가 외에 대학생들에게도 문을 열어 활성화할 수 있게 할 예정"이라고 했다.

끝으로 그는 상임이사 임기가 끝났을 때 북구가 '문화 중심지'로 우뚝 서 있었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박 상임이사는 "젊은 층과의 난장 토론을 통해 현재 북구는 어디쯤 있고 어떤 위치인가를 알고 싶다. 이를 토대로 앞으로의 계획을 세우고 싶다"면서 "임기가 끝났을 때 북구가 대구의 문화 중심지로 우뚝 서 있길 바란다. 가성비 높은 행사들을 많이 선보일 예정이다. '참 열심히 했다. 열심히 하면 저렇게도 될 수 있구나'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했다.

글·사진=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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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윤 기자

영남일보 정지윤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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