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청 메타버스 XR 체험기
대구경북신공항·경주 첨성대
미디어아트로 사업방향 소개
지역 이미지 담은 홀로그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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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청 안민관 1층에 마련된 '메타버스 XR 체험존'을 찾은 영남일보 오주석(왼쪽) 기자가 미디어아트존에서 증강현실을 경험하고 있다. |
메타버스와 관련한 신기술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메타버스 XR(확장현실) 체험존이 마침내 경북도청에서 문을 열었다. '메타버스 수도'를 천명해 온 경북도는 지난해 약 13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도청 안민관 1층 로비에 메타버스 체험존을 구축했다. 올해 1월 한 달간 시범운영을 마치고 지난 6일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한 메타버스 체험존은 MR(혼합현실) 미디어아트존, XR 메타버스체험존, 아바타 포토존 등 크게 3곳으로 구성돼 관람객에게 이색적인 경험을 제공한다.
13일 경북도청에 마련된 메타버스 XR 체험존에 기자가 직접 찾아 관련 장비들을 체험해 봤다.
입구에 있는 아바타 포토존은 카메라가 사용자의 얼굴을 인식해 가상현실 속 아바타를 만드는 일종의 메타버스 입문 코스였다. 기자가 포토존 앞에 들어서자 홀쭉한 계란형 얼굴에 커다란 코가 인상적인 캐릭터가 바로 나타났다. 캐릭터는 기자의 동작과 표정을 흉내 내는 등 화면 안에서 입체적으로 움직였다. 이날 촬영된 아바타는 SNS로 송출이 가능하고, 올해 상반기 출시 예정인 '메타 경북도민증'의 아바타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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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포토존에서 촬영한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 아바타. <경북도 제공> |
안내 부스 양옆에 위치한 MR미디어아트존과 XR메타버스체험존은 실제 가상공간에 존재하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알차게 꾸려져 있었다. AR(증강현실) 글라스를 착용한 상태로 화면을 주시하면 경북도가 추구하는 메타버스 생활과 사업 방향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MR미디어아트존에선 대구경북신공항과 경주 첨성대에 대한 소개 영상이 증강현실과 함께 입체적으로 표현됐다. 스크린 안에서 모두 담아낼 수 없는 사업 정보를 증강현실로 표현해 관련 내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
XR 체험존은 직접 움직이며 메타버스를 몸으로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미디어아트존이 학습을 위한 장소라면, 체험존은 이름 그대로 메타버스에 특화된 공간이었다. 스크린 내부와 외부를 하나로 융합하는 아나모픽 MR 기법이 적용돼 가상공간의 입체화는 물론 이용자와 증강현실 간 쌍방향 소통을 끌어냈다.
체험존의 백미(白眉)는 공간 한가운데 마련된 홀로그램이었다. 영화에서만 보던 홀로그램이 눈앞에 나타나 경북의 과거와 미래 이미지를 선보여 이용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날 메타버스 XR 체험존을 경험하기 위해 경기도에서 왔다는 최민창(34·구리시 수택동)씨는 "영상 안으로 들어가 직접 사물을 만지고 움직이는 체험을 했다. 메타버스를 경험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는데 기대 이상"이라고 말했다.
경북도는 올해 공개한 체험존을 점진적으로 개선해 향후 쇼핑과 문화, 제조 공정을 표현할 수 있는 메타버스 공간으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남현대 경북도 메타버스혁신과 프로젝트팀장은 "단순히 보고 체험하는 것을 넘어 직접 만지고 상호 소통 가능한 공간으로 체험장을 구축해 메타버스가 도민들의 실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오주석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