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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데이비드 애튼버러의 동물 탐사기...전 세계인에 '동물의 왕국' 선물한 자연다큐 거장

2023-02-24
[신간] 데이비드 애튼버러의 동물 탐사기...전 세계인에 동물의 왕국 선물한 자연다큐 거장
젊은 시절의 데이비드 애튼버러 경이 보르네오섬의 오랑우탄 '찰리'에게 차를 먹이고 있다. 〈지오북 제공〉
이 책은 영국 BBC 자연 다큐멘터리의 거장 데이비드 애튼버러 경이 TV 방송을 위해 20~30대 시절 열대 정글에서 탐험한 이야기를 담은 동물 탐사 여행기다.

지금은 TV 방송을 제작하기 위해 열대의 나라들을 탐험하는 일이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지만, 1950년대라면 사정은 사뭇 달랐다. 데이비드 애튼버러는 1932년 TV가 발명된 지 고작 20년이 지난 1952년 BBC의 PD가 됐다. 그리고 28세이던 1954년 '동물원 탐사(Zoo Quest)'를 기획하고 인기를 얻는다.

인기의 비결은 비록 흑백TV 시대였지만 자연 속 동물들의 생생한 모습을 담은 영상과 스튜디오 생방송의 묘미를 절묘하게 결합시킨 동물 프로그램을 만든 덕분이었다.

[신간] 데이비드 애튼버러의 동물 탐사기...전 세계인에 동물의 왕국 선물한 자연다큐 거장
데이비드 애튼버러 경 지음/양병찬 옮김/ 지오북/512쪽/1만9천500원
동물탐사 개척 BBC 애튼버러 경
1950년대 생생한 정글탐험기 담아
지구 누비며 기록한 자연史 시리즈
국내서도 TV프로그램으로 소개

이후 데이비드 애튼버러는 해외촬영을 위해 방송사 간부들을 설득하고 35㎜ 필름 대신 당시에 아마추어용이라고 했지만 휴대하기 편한 16㎜ 필름과 장비를 들고 런던 동물원의 사육사 잭 레스터, 카메라맨 하를레스 라구스와 함께 아프리카로 향했다. 시에라리온 열대우림의 유일한 희귀 동물 흰목바위새를 세계 최초로 촬영하고 클로즈업한 개미의 모습을 화면에 담고 살아있는 새를 스튜디오에서 선보였다. 방송은 대성공이었고 '동물원 탐사'는 이 책의 무대가 된 가이아나와 인도네시아, 파라과이로 해외탐사를 이어갔다. 우리나라에서도 1970년부터 방송한 '동물의 왕국'이란 프로그램으로 소개됐다.

애튼버러는 승승장구한 BBC '동물원 탐사'의 PD이자 진행자였지만 당시 해외탐사지의 여건은 험난하고 고되기만 했다. 더욱이 동물을 산 채로 영국으로 데리고 가는 일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특유의 긍정적 마인드로 역경을 헤치고 '특명'을 완수한다. 책에는 애튼버러가 '동물원 탐사'의 첫 해외촬영을 하게 된 이야기부터 촬영 때마다 집필했던 1~3차에 걸친 남미 가이아나, 파라과이와 인도네시아 발리, 보르네오, 코모도 섬을 탐험한 여행기가 생생하게 펼쳐진다.

이 책의 저자 데이비드 에튼버러는 70년 경력에 빛나는 다큐멘터리 거장이자 자연사학자다. 그는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지리학과 동물학을 전공한 후 출판계에 잠시 종사하다가 BBC에 입사했다. 1954년 BBC 다큐멘터리 '동물원 탐사' 제작 후 그는 지구상의 거의 모든 생명의 모습을 탐사해 시청자들에게 소개해 왔다. 대영제국 훈장, 메리트 훈장 등 여러 분야의 훈장과 상을 수상했으며, 1985년 기사작위를 받았다.

책은 BBC의 '동물원 탐사' 시리즈를 제작하며 데이비드 애튼버러가 처음으로 직접 출연하는 계기가 된 사건부터 적고 있다. 스튜디오에서 동물을 소개하는 진행자 잭이 시리즈의 첫 회가 방영된 다음 날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에 입원했기 때문이다. 잭을 대신할 사람으로 데이비드 애튼버러가 지목됐고 그 이후부터 시리즈 내내 스튜디오에서 동물을 직접 선보이게 됐다.

'동물원 탐사' 시리즈를 기점으로 데이비드 애튼버러는 자연사 다큐를 촬영하기 위해 진화의 섬 갈라파고스와 생태계의 보고 마다가스카르, 북극과 남극까지 발을 디뎠다. 지구상에 그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은 없다고 할 정도이다. 그의 대표 방송 시리즈로는 '생명의 위대한 역사(Life on Earth)' '살아있는 지구(Planet Earth)' '아름다운 바다(The Blue Planet)' '식물의 사생활(The Private Life of Plants)' 등이 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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