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소희' 특성화고 현장실습생 죽음 그려
李 "지금도 어딘가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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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5일 영화 '다음 소희'를 언급하며 "이제 더 이상 '다음 소희'는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SNS를 통해 "때론 잘 만든 영화 한 편이 어떤 책이나 기사보다 사회에 대한 많은 사색을 하게 만든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음 소희'는 특성화고 현장 실습생의 죽음을 그린 영화다. 2017년 고객센터 콜센터에서 일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故) 홍수연양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이 대표는 "6년 전 벌어진 비극이지만 지금도 어딘가에서 벌어지고 있고, 또 벌어질 수 있는 현실의 이야기"라며 "반복되는 비극의 원인은 '현장 교육'이라는 취지로 시작된 현장실습생 제도가 '저임금 땜방 노동자 양성소'로 작동하고 있다는 데 있다. 교육권과 노동권을 보장 받아야 할 현장실습생이 실제로는 이중의 외면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홍 양의 안타까운 죽음 이후 여러 제도 개선이 이뤄졌지만, 여전히 법은 멀고 위험은 가깝다"며 "최근에는 현장실습생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 부당 대우 등을 금지하는 '직업교육훈련촉진법'이 국회 교육위 소위를 통과했다"고 짚었다. 또 "생애 첫 노동의 결과가 죽음이 되지 않도록, 법과 제도에 개선할 점은 없는지 정책적 대안을 꼼꼼히 강구해보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직업계고 취업 지원 시스템을 강화하는 일도 필요하다"며 "그래야 현장 실습생들이 열악한 노동환경에 내몰리지 않고, 더 나은 일터를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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