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기술센터 직무대리 A씨, 4명 중 혼자 서기관 승진 누락
조합장 배우자로 알려진 B씨, 직위 승진하자 내외부서 뒷말
최근 경북 영주시가 발표한 서기관 인사를 놓고 조직 내외부에서 뒷말이 무성하다.
영주시가 지난해 7월 서기관(4급) 직무대리로 발령한 공무원 A씨를 올해 1월1일자로 한 차례 전보 인사를 한 데 이어 두 달 만에 또다시 사무관(5급)으로 발령해 이에 대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통상적으로 지방자치단체에선 승진요건을 갖추지 못했지만, 승진 대상자로 염두에 둔 인사를 직무대리로 발령한 후 요건이 갖춰지면 정식 발령하기 마련이다.
당시 영주시에서 A씨와 함께 서기관 직무대리로 발령받은 사무관은 총 4명이었다. 서기관 승진을 위해선 사무관 승진 4년 요건을 갖춰야 하는데, 이들 모두 적게는 1~2달에서 많게는 4~5개월의 요건이 부족한 상태였기 때문이었다.
이에 따라 통상적 승진 절차라면 이들 모두 승진 요건을 갖춘 후 서기관 승진이 가능해지고, 보통의 지자체에선 대부분 승진을 의결한다. 하지만 시는 지난달 28일 A씨를 제외한 나머지 3명에 대해서만 승진을 의결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통상적인 절차에서 벗어난 '갈지자' 인사 행정이라며 A씨의 승진 누락 이유에 대한 이런저런 말들이 오갔다. 이 같은 인사가 구설에 오르자 시는 결국 지난 6일 서기관 승진 인사가 아닌 농업직인 지방농촌지도관 B씨를 직위 승진하는 것으로 인사를 마무리했다. 당시 A씨가 직무대리로 있던 농업기술센터 소장직은 서기관급 자리이면서 지방농촌지도관도 소장직을 맡을 수 있어서 이 같은 인사가 가능했다.
하지만, B씨의 직위 승진과 관련해서도 곱지 않은 시선이 있다. B씨의 배우자가 지역 한 농협의 조합장이기 때문이다. 농업기술센터 업무 특성상 지역 농협과 연관된 다양한 보조 사업을 한다. 센터 소장은 이와 관련된 사업들을 투명하게 관리·감독해야 하는 자리라 이해 충돌의 여지가 있어 인사 후유증이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시민 장모(57·영주동)씨는 "인사가 만사라는데 영주시의 인사는 망사(亡事)"라며 "업무상 연관성이 높은 두 기관의 결정권자가 부부라는 것은 향후 특혜 의혹이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손병현기자 why@yeongnam.com
영주시가 지난해 7월 서기관(4급) 직무대리로 발령한 공무원 A씨를 올해 1월1일자로 한 차례 전보 인사를 한 데 이어 두 달 만에 또다시 사무관(5급)으로 발령해 이에 대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통상적으로 지방자치단체에선 승진요건을 갖추지 못했지만, 승진 대상자로 염두에 둔 인사를 직무대리로 발령한 후 요건이 갖춰지면 정식 발령하기 마련이다.
당시 영주시에서 A씨와 함께 서기관 직무대리로 발령받은 사무관은 총 4명이었다. 서기관 승진을 위해선 사무관 승진 4년 요건을 갖춰야 하는데, 이들 모두 적게는 1~2달에서 많게는 4~5개월의 요건이 부족한 상태였기 때문이었다.
이에 따라 통상적 승진 절차라면 이들 모두 승진 요건을 갖춘 후 서기관 승진이 가능해지고, 보통의 지자체에선 대부분 승진을 의결한다. 하지만 시는 지난달 28일 A씨를 제외한 나머지 3명에 대해서만 승진을 의결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통상적인 절차에서 벗어난 '갈지자' 인사 행정이라며 A씨의 승진 누락 이유에 대한 이런저런 말들이 오갔다. 이 같은 인사가 구설에 오르자 시는 결국 지난 6일 서기관 승진 인사가 아닌 농업직인 지방농촌지도관 B씨를 직위 승진하는 것으로 인사를 마무리했다. 당시 A씨가 직무대리로 있던 농업기술센터 소장직은 서기관급 자리이면서 지방농촌지도관도 소장직을 맡을 수 있어서 이 같은 인사가 가능했다.
하지만, B씨의 직위 승진과 관련해서도 곱지 않은 시선이 있다. B씨의 배우자가 지역 한 농협의 조합장이기 때문이다. 농업기술센터 업무 특성상 지역 농협과 연관된 다양한 보조 사업을 한다. 센터 소장은 이와 관련된 사업들을 투명하게 관리·감독해야 하는 자리라 이해 충돌의 여지가 있어 인사 후유증이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시민 장모(57·영주동)씨는 "인사가 만사라는데 영주시의 인사는 망사(亡事)"라며 "업무상 연관성이 높은 두 기관의 결정권자가 부부라는 것은 향후 특혜 의혹이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손병현기자 why@yeongnam.com

손병현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