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미술계 "이직은 자유지만 도의적인 문제 있어"
최 관장 "개인 신상…답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최은주 대구미술관장<사진>이 연임 3개월여만에 서울시립미술관장 채용시험에 응모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최 관장은 지난 1월31일 공모에 들어간 서울시립미술관 관장 선발시험에 응모해 지난달 24일 서류전형을 통과하고 7일 면접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미술계에서는 이직의 자유는 있지만 연임 3개월여만에 다른 미술관에 지원한 것은 도의적인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최 관장은 지난해 말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이 공모한 8명의 본부장·관장 중 유일하게 연임했다.
대구미술관장 임용 주체인 대구문화예술진흥원 관계자는 "미술관장직의 경우 임기를 채우고 퇴직해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 이직은 근로자 개인의 자유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최 관장의 이직 행보에 지역 미술계는 허탈해 하고 있다.
대구미술협회 관계자는 "그동안 최 관장이 지역 미술계 끌어안는 모습을 보여줘서 좋았는데, 서울시립미술관 관장직에 응모한 것이 사실이라면 우리 지역 입장에서는 아쉬운 일이다. 장기적으로는 지역 출신 문화예술인이 대구미술관장직을 맡는 것이 해결책이 될 수 있을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미술계 관계자는 "개인의 이직은 자유다. 하지만 지난해 말 연임에 성공해 나름 지역에서 신임을 했는데도, 다른 곳으로 이직을 한다면 도덕적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최 관장은 영남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묻지 말라. 개인 신상에 관한 문제여서 제가 답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예민한 문제를 질문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서울대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미술이론과 미술교육으로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은 최 관장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25년간 학예연구실장, 보존관리실장, 덕수궁미술관장, 서울관운영부장 등을 거쳤다. 2015년부터 경기도미술관장을 역임했고 2019년 3월 대구미술관장으로 처음 부임했다. 지난해 말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이 공모한 8명의 본부장·관장 중 유일하게 연임해 임기는 2024년 연말까지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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