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SMR, 안동 바이오생명, 울진 원자력수소…북부지역 획기적 전기 마련
경제적 파급효과 약 22조원, 고용유발효과 8만2천여명
이철우 도지사 "경북에서 국가산단 3곳 동시 선정 전무후무"
경북도는 15일 신규 국가산업단지로 '경주 SMR' '안동 바이오생명' '울진 원자력수소' 후보지 3곳이 모두 선정되자, 경북 북부지역 발전의 획기적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며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경북에서 국가산단 3곳이 동시에 선정된 것은 이전에도 없었고, 이후에도 없을 전무후무한 일이다"며 크게 반겼다.
현재 경북지역 국가산단은 10곳으로, 1969년 구미 1공업단지를 시작으로 이후 9개 곳이 추가 지정됐다. 2018년 선정된 영주 첨단베어링 국가산단은 올 6월 지정을 목표로 현재 국토교통부와 협의 중에 있다. 이번에 3곳이 추가 지정되면서 경북 도내 국가산단은 13곳 80.20㎢(2천431만평)에 달하게 된다.
경북도는 지난해부터 신규 국가산업단지 유치를 위해 국정과제 및 지역정책공약에 반영된 사업 중 지역의 주력 육성산업이 원자력과 수소, 백신 산업이라고 판단하고 지난해 10월 국토부에 제안서를 제출했다. 선정 과정에서 국가산단의 필요성, 국정과제와의 정합성, 산업 입지적 장점 등을 내세우며 지역균형발전과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 총력대응 했다.
경북도 제공 |
◆3개 국가산단…경제적 파급효과가 약 22조원
경주시 동경주 일원 150만㎡(약 46만평)에 사업비 3천966억원이 투입될 '경주 SMR(Small Modular Reactor, 소형모듈원자로) 국가산단'은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조성공사가 추진 중인 문무대왕과학연구소의 SMR R&D(연구개발) 기반과 연계해 SMR 제조,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산업을 육성하고, 관련 기업의 집적화를 통해 국가 차세대 원자력 산업의 핵심 거점이 될 전망이다.
울진군 죽변면 일원 158만㎥(약 48만평)에 사업비 3천996억원이 투입될 '울진 원자력수소 국가산단'은 미래 에너지라 불리는 청정수소를 대량 생산·실증하기 위한 연구개발 인프라를 구축하고, 수소 생산·저장·운송·활용 기업 집적화를 통해 동해안 수소경제벨트(강원-경북-울산)의 선도 거점지역으로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안동시 풍산면 일원 약 132만㎡ (약 44만평)에 사업비 3천579억원이 투입돼 2028년까지 조성될 예정인 '안동 바이오생명 국가산단'은 바이오 백신 클러스터 조성 등을 통해 경북 북부지역 균형 발전을 견인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백신 상용화 기술지원센터, SK바이오사이언스 등 바이오의약 연구기관 및 기업과 의료제약 분야의 다양한 제품화가 가능한 헴프를 활용한 바이오 신(新)산업 육성 거점지역이 될 전망이다.
경북도는 이번 후보지 선정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가 약 22조원, 고용유발효과는 8만2천여명에 달하는 만큼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토지거래허가구역 등을 신속히 지정하고 사업시행자 선정, 예비타당성 조사 등 후속 조치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 지역의 혁신성장을 선도하는 산업생태계로 조성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경북 산업지형 완성…"대한민국 산업경제 중심 도약"
이번 신규 국가산단 후보지 선정을 계기로 경북이 기존 '연구(문무대왕과학연구소)-원전설계(한전기술)-운영·발전(한수원)-폐기물처리(한국원자력환경공단)' 등과 함께 원전 산업 기자재 공급망, 원전 활용 수소생산 공급망까지 갖출 수 있게 돼 명실상부한 원자력산업 시장의 게임체인저(Game Changer)로 급부상 할 것으로 보인다.
또 안동 바이오생명 국가산단 조성 완료 시기가 대구경북신공항 개항과 맞물려 항공물류 수요가 많은 바이오백신 산업의 경쟁력은 더욱 올라가고 북부권역 발전을 한층 더 앞당길 것으로 예상된다.
경북도는 신규 국가산단 조성에 맞춰 도로와 철도 확장 및 건설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는 입장이다. 도는 국도 36호선인 봉화~울진 4차로 재추진, 국도 31호선 감포~양남, 국도 14호선 양남~문무대왕 2차로 개량, 국도 34호선 풍산~서후 6차로 확장, 영덕~삼척 간 철도 조기 건설 등을 통해 기업의 물류수송 지원과 인근 지역의 정주 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도 함께 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올해는 지역주도 균형발전을 위한 '지방시대' 원년으로서 준비된 자만이 미래를 이끌어 갈 수 있다. 원자력산업과 수소 및 백신 산업의 육성은 지역뿐 아니라 국가 장래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국가기간 산업으로 이번에 선정된 국가산단 조성을 통해 경북의 산업지형이 완성된다고 봐도 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차질없이 추진해 나가 10년, 20년 뒤 경북이 다시 한 번 대한민국 산업경제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임성수
편집국 경북본사 1부장 임성수입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