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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양풍력발전단지 예정지서 '붉은박쥐' 발견

2023-03-22

전략환경영향평가 추가 조사 불가피

경북 영양풍력발전단지 예정지서 붉은박쥐 발견
국립생태원이 지난해 9월 경북 영양군 영양읍 AWP영양풍력발전단지 예정지 현지 조사에서 천연기념물인 붉은 박쥐를 발견했다. 국립생태원 제공

경북 '영양풍력발전단지' 조성 예정지에서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 붉은박쥐가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해 3월 실시한 전략환경영향평가에서는 붉은박쥐 서식 여부가 누락돼 추가 조사가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정의당 이은주 의원이 21일 국립생태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립생태원은 지난해 9월 영양군 영양읍 무창리 산1번지 인근에 대한 생태·자연도 등급 재평가를 위한 현지조사 과정에서 붉은박쥐를 발견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지난 현지 조사는 AWP 풍력발전단지 사업자의 요청으로 진행됐다. 사업자는 이 일대가 식생 보전 가치가 미흡하고 멸종위기종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난해 4월 영양군에 생태·자연도 등급 수정·보완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멸종위기종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이의신청 이유와 달리, 지난해 8월 국립생태원의 1차 현지조사에선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인 삵과 하늘다람쥐가 확인된 데 이어, 9월13~15일 2차 현지조사에서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인 붉은박쥐까지 확인됐다.

천연기념물 제452호로 지정된 붉은박쥐는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이자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멸종위기 관심 대상이다. 현재 충청도, 전라도, 경상북도, 제주도에 약 500개체 가량의 서식이 확인되고 있는데, 영양군에서 붉은박쥐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붉은박쥐의 서식에 가장 큰 위협요인은 산림과 동굴 훼손이다. 생태원에 따르면 최근 산림개발과 도로 건설로 인한 자연 동굴 및 폐광파괴, 입구 폐쇄 등으로 인한 서식지 감소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캐나다 캘거리대학 연구에 따르면 풍력발전기 회전날개 인근에는 높은 음압이 발생해, 이 압력차를 모르고 접근하는 박쥐의 폐가 터져 죽는 등 풍력발전기가 박쥐 서식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음이 확인된 바 있다.

이 의원은 "영양풍력발전단지 전략환경영향평가서에는 붉은박쥐 서식 여부가 누락돼 있는 만큼 오는 4월 중순 AWP풍력발전 공동조사단의 현지 조사에서 추가 조사를 실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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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석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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