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영업이익 6천억원…작년 동기 대비 96% 줄어들어
메모리 감산계획이 불확실성 상쇄…업황 저점 통과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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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지난 7일 공시한 올 1분기 실적자료를 보면 연결 영업이익은 6천억원이다.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한 LG전자(1조4천974억원)에 추월당했다. 분기 영업이익에서 LG전자가 삼성전자를 추월한 것은 2009년 국제회계기준 도입 이후 처음이다. 더욱이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은 2009년 1분기 이후 14년 만에 1조원 밑으로 내려갔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14조1천214억원)과 비교해서도 95.75%나 급감했다.
이채로운 것은 당일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천700원(4.33%) 올라 6만5천원에 장을 마쳤다는 점이다. 코스피도 전장보다 31.18포인트(1.27%) 상승한 2,490.41에 거래를 마쳤다. 사실상 삼성전자가 코스피 상승세를 주도한 셈이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가 실적발표를 하면서 처음으로 반도체 감산을 공식화한 것이 시장에 긍정적으로 반응한 것으로 여긴다. 반도체 업황 저점을 통과했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가가 오히려 4%대 강세를 기록했다는 것. 글로벌 1위 메모리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가 메모리 감산에 나서면 업황 회복 시점도 그만큼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점이 시장을 안정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메모리 생산이 줄면 수급이 호전돼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세도 진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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