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1인가구, 배달료 상승 등 복합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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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로 인해 식사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1인가구 증가, 배달료 상승 등으로 먹거리 비용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자연스레 편의점을 방문해 가성비 먹거리를 찾고 있다. |
최근 고물가로 고통받는 소비자가 늘면서 적은 용량의 가성비 편의점 먹거리 상품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급기야 편의점엔 2천원대 피자까지 등장했다. 1인가구, 배달료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자연스레 편의점 업계도 관련 PB 상품 등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17일 CU는 이달 초특가 PB '득템 시리즈'의 일환으로 '피자'제품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7인치 크기의 피자로 가격은 2천900원이다. 일반 피자보다 크기는 작지만 일반 프렌차이즈 피자 주문 가격에 비해 10분의 1 수준일 정도로 저렴하다. 소비자들의 환호할 수 밖에 없는 셈이다.
적은 양의 가성비 먹거리 제품 인기는 계속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CU에 따르면 지난해 냉동 피자는 전년 대비 22.5%나 매출이 신장됐다. 올해도 두 자릿수 이상의 높은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달 1~13일은 전년 대비 매출이 60.5%나 뛰었다. 음료 등 제품에 '1+1' '2+1'과 같은 '+1 증정 행사'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편의점 먹거리는 고물가 상황이 이어진 지난해부터 서서히 인기를 끌었다. 과거 편의점 제품은 용량에 비해 비싸다는 인식이 팽배했다. 하지만 물가 상승세가 계속 이어지면서 원하는 양과 가격대로 제품을 이용할 수 있다는 인식이 조금씩 자리를 잡아갔다. 편의점이 먹거리 인기장소로 각광받는 이유다.
실제 교촌치킨 등 일부 치킨업계가 가격을 인상하면서 이달초부터 '치킨 한마리 3만원 시대'가 열린 상태다. 이 때문에 원하는 부위와 양만큼만 구매할 수 있는 편의점의 소용량 즉석 치킨 선호현상이 짙어졌다. 일부 편의점은 일반 치킨집처럼 주문 즉시 튀겨주는 곳도 점차 생겨나기 시작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지난 2~3월 자사 점포의 치킨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배 가까이 상승했다. GS25의 프라이드 치킨도 이달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1천811% 나 폭증했다.
1인 가구 증가와 배달비, 원재룟값 상승도 편의점 음식 인기 상승세를 부채질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최근 배달 음식 가격 급등, 인건비 인상 등 고객들의 식비 부담이 만만찮다. 1인 가구가 점차 많아지면서 1~2인분 양만 원하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한동안 편의점의 합리적 가격이 크게 어필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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