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전망지수 8.5p 올라 73 기록
본격 회복 국면으로 보기는 일러
건설업체 자금조달 여건은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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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과 금융권의 대출금리 인하 영향으로 대구의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가 상승해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8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이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 500여 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4월 대구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73으로, 전월(64.5) 대비 8.5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전국 평균(81.5)보다 낮고,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 가장 낮은 수치였다.
하지만 두 달 연속 크게 상승하며 지난해 4월(84.6) 이후 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최근 1년간 수치 동향을 보면 40~60대를 기록한 달이 대다수였다. 지난해 10월엔 심지어 수치가 39.3까지 곤두박질쳤다.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 기준선은 100이다. 이를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주택사업 관련 업체의 비율이 높다는 것을, 100을 밑돌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같은 기간 전국의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도 81.5로 전월(73.1) 대비 8.4포인트 올랐다.
4월 지수는 서울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상승했다.
수도권에선 인천(63.8→66.6)과 경기(71.1→78.8)가 상승했고, 지방에선 세종(68.4→92.3), 강원(69.2→90.0), 울산(63.1→80.0), 부산(68.9→84.0) 등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다만 서울은 지난달 88.2에서 이달 78.0으로 10.2포인트나 떨어졌다. 이는 지난 3월에 서울의 전망지수가 전월 대비 24.2포인트나 급상승했지만 실질적인 시장 변동이 가시화되지 않으면서 그에 따른 조정으로 지수가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주산연 관계자는 "작년 말부터 이어진 정부의 부동산시장 연착륙 대책과 은행권의 대출금리 인하 등으로 지난 2월부터 주택 거래량이 늘어나고 주택사업경기 회복 기대심리도 커지면서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가 개선되고 있다"면서 "하지만 지수가 기준선인 100을 넘지 못해 본격적인 주택사업경기 회복 국면으로 보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 주택건설업체들의 자금 조달 여건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4월 자금조달지수는 66.6으로 전월(78.5)보다 11.9포인트 하락했다. 정부가 부동산 금융경색 완화대책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지만, 주택시장 침체가 계속되면서 미분양 적체와 토지매입 후 사업추진 지연 등으로 주택건설업체의 자금 압박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주산연 관계자는 "주택시장 침체 분위기가 반전되지 않는 한 주택건설업체의 자금난은 앞으로도 심해질 것"이라면서 "이 같은 상황이 하반기까지 이어지면 주택업체 연쇄도산과 함께 금융권 부실로 전이될 가능성이 크다. 주택건설업체 관련 프로젝트에 대한 심층 개별 관리와 미분양 주택 매입에 대한 세제 인센티브 등 연착륙을 위한 추가적인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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