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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예술인·클래식 애호가 "베토벤 합창 공연 금지 철회" 촉구

2023-04-21

20일 집회와 가두행진, 기자회견 잇따라 가져

"종교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 심각하게 침해"

"종교화합자문위원회 통한 모든 검열 중지"

대구 예술인·클래식 애호가 베토벤 합창 공연 금지 철회 촉구
20일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베토벤 9번 교향곡 공연금지 규탄기자회견'에 참가한 대구 지역 예술인·클래식애호가들이 대구시 종교화합자문위원회를 규탄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종교 편향 논란으로 대구시립교향악단·합창단의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공연이 무산(영남일보 4월11일자 1면· 4월18일자 2면 보도)된 것과 관련, 대구 지역 음악인과 클래식 애호가들이 공연 금지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지역 예술인들이 중심이 된 가칭 '상식을 찾는 예술인들'은 20일 낮 12시 대구 중구 CGV대구한일 앞에서 집회를 열고, 종교화합자문위원회의 극단적 종교편향성을 비판했다. 2·28기념중앙공원, 공평네거리를 거쳐 거리행진을 한 뒤 대구시청 동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기자회견에는 악기 연주자, 성악가 등 지역 음악인들이 참가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2014년 구성된 종교편향방지위원회(현 종교화합자문위원회)는 갈등의 완충지대를 마련하자는 것이 의도였지만, 최근 검열 통과 조건이 '만장일치제'로 바뀌면서 특정 종교계를 대표하는 위원 1명의 반대로 베토벤 교향곡 9번이 연주 금지되는 사태가 발생했다"면서 "종교화합자문위원회는 외부 이해관계를 여과 없이 문화 행정에 대놓고 휘두르는 도구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박수원 오르가니스트는 "이번 사태는 종교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하고, 대구 시민의 문화 향유권을 제한한 것"이라며 "대구시와 종교화합자문위원회에 공연 금지 조치 철회, 종교화합자문위원회를 통한 모든 검열 중지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클래식 애호가 모임인 대구클래식아카데미 안재휘 회장은 "(4악장의 가사가 된) 실러의 시는 전체적으로 봐도 절대적인 신을 말한 것이지 특정 종교의 신을 말한 것이 아니다"라며 "이 곡이 종교 편향적이라면 이제 대구에서는 불교의 범패나 종묘제례악도 연주할 수 없다는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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