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일만 일반산업단지, 양극재 전구체 등 2차전지 앵커기업들의 입주로 분양 완료
포항블루벨리 국가산단에도 2차전지 관련 기업 잇단 투자로 조만간 분양 완료될 듯
![]() |
최근 포항시의 '신산업 개발전략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 착수보고회에서 참석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포항시 제공> |
![]() |
최근 경북 포항에 배터리 관련 소재기업의 투자가 이어지면서 '산업용지'와 '전력'의 안정적 공급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영일만산단에 조성된 에코프로그룹의 에코배터리 포항캠퍼스 전경. 〈에코프로 제공〉 |
◆산업용지난
10일 포항시에 따르면 영일만항 배후 일반산업단지는 양극재 전구체 등 2차전지 앵커기업의 입주가 잇따르면서 분양이 대부분 완료됐다. 최근 몇 년 동안 2차전지·수소연료전지 등 신성장산업 육성에 매진한 결과다. 또 블루밸리국가산단과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에도 기업들이 빠른 속도로 자리를 잡고 있다. 이에 미래 신산업 유치와 육성을 위한 추가적인 산업용지 확보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영일만항 컨테이너부두 개항에 맞춰 개발되기 시작한 영일만일반산업단지(1~4단지)는 에코프로 관련 6개사를 비롯해 포스코퓨처엠, 중국 CNGR 등 50여개의 기업이 유치되면서 분양율이 97%까지 치솟아 잔여부지가 없는 상황이다.
최근 포스코퓨처엠과 중국 절강화유코발트가 신규 합작법인을 설립해 2027년까지 2차전지 소재인 전구체와 2차전지 원료인 고순도 니켈 생산공장을 짓기로 한 블루밸리국가산단 경우 아직 산업용지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기업 문의가 이어지면서 곧 '완판'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1단계는 약 60%, 2단계 약 50% 분양됐다.
블루밸리국가산단은 한창 조성 중이던 2018년 8월만 해도 1단계 산업용지(137만2천여㎡) 중 분양된 곳이 전체 면적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1만2천580㎡(2필지)에 불과했을 정도로 분양난을 겪었다. 당시 2단계 단지는 조성이나 분양 계획조차 잡지 못했다. 그러나 불과 5년 사이 블루밸리국가산단이 빠른 속도로 분양되면서 오히려 산업용지 부족을 걱정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포항시는 영일만산단과 블루밸리국가산단을 연결하는 2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을 신청한 만큼 정부 지정이 확정되면 분양은 시간 문제라고 보고 있다.
◆전력공급난
2차전지 관련 기업의 투자 확대에 따라 전력확보도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2차전지 관련 업종은 특성상 전기 사용량이 다른 업종에 비해 많아 현 공급체계로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북도와 포항시가 한국전력·포스코·포스코퓨처엠 등과 '포항산단 전력공급 대응TF'를 구성한 이유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2026년부터 단계적으로 공장이 가동되는 영일만산단의 경우 현 수용량은 450㎿이나 2030년까지 298㎿가 추가로 필요한 상황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포항시는 2028년까지 건설하기로 한 240㎿ 용량의 '청하~흥해#2(영일만 4산단)' 송전설비(송전선로·변전소)를 2년 정도 앞당겨 줄 것을 산업부와 한국전력에 건의했다. 영일만 일반산단에는 에코프로·포스코퓨처엠·포스코실리콘솔루션·CNGR 등이 투자하기로 해 2026년 73㎿, 2027년 102㎿, 2028년 147㎿, 2029년 189㎿, 2030년 298㎿가 필요한 것으로 추정된다.
블루밸리산단이 현재 사용 중인 변전소 용량은 240㎿다. 에코프로 등 대규모 전력 계약량이 80㎿여서 비교적 여유가 있으나 2단계 준공시점인 2025년에는 수요 용량 급증으로 변전소 증설이 필요하다. 현재 기업(에코프로·포스코퓨처엠·화유코발트 등)의 투자 의향에 따른 연도별 추가 전력소요 예상 누적 추정량은 2025년 349㎿, 2026년 448㎿, 2027년 524㎿ , 2028년 533㎿다. 다행히 한전이 2025년 말까지 포항 남구 동해면 공당리에 '공당변전소'를 신설해 기업 전력수요 공급에 맞출 계획이어서 전력난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 김정재 의원(포항 북구)은 이날 김태옥 한국전력 전력그리드 부사장을 만나 포항 2차전지 유치기업 지원을 위한 산업단지 인프라 조기 구축을 건의했다. 김 의원은 "블루밸리 국가산단의 경우 기존 상정변전소의 대용량 전력 회선이 부족하고, 2차전지 기업의 추가 입주에 따른 대용량 전력수요 발생이 예상됨에 따라 변전소의 신설과 기업별 전용선로가 필요하다. 또 영일만일반산단은 기존 전기설비로는 전력공급 능력이 부족해 송전선로의 조기 건설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권혁원 포항시 일자리경제국장은 "최근 잇따른 2차전지 관련 기업의 투자유치로 성장동력을 확보한 만큼 산업용지 확보를 위한 준비와 필요한 전력도 적기에 공급할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모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창성기자 mcs12@yeongnam.com

마창성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