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까지 전기이륜차 생산 공장
전기 스쿠터계 테슬라 '고고로'로부터 기술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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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대구시는 '전기 스쿠터계의 테슬라'로 불리는 대만의 이륜차 생산업체 고고로의 기술을 도입한 바이크뱅크와 전기이륜차 생산공장 설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맺었다. <대구시 제공> |
전기이륜차는 퍼스널 모빌리티(PM)시장 중에서도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대중화하고 있다. 국내 최대 모빌리티 산업 전시회로 꼽히는 '서울모터쇼'가 2021년부터 모빌리티 시장 전체를 아우르는 서울모빌리티쇼로 이름을 바꾸게 된 계기는 전기이륜차의 성장세 때문이다.
국내 농기계 업계 1위 기업 대동그룹은 계열사인 대동모빌리티를 통해 스마트 모빌리티를 미래 사업으로 방점을 찍었다. 지난해 배터리 교환형(BSS) 전기이륜차 시장 진출을 선언했고, 전기이륜차 실물을 '2022 부산국제모터쇼'에서 선보였다. 같은 해 11월에는 대구 국가산업단지 내 연간 최대 14만5천대 스마트 모빌리티를 생산할 수 있는 'S 팩토리'를 준공했다. 1978년 세워진 대림자동차를 모태로 둔 디엔에이모터스도 전기이륜차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지난해 3월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대만의 이륜차 생산업체 '고고로'의 기술을 도입한 전기이륜차 렌트업체 바이크뱅크<주>가 전기이륜차 생산거점을 대구에 확보하기로 했다. 고고로는 연 매출 4천억원이 넘는 '전기 스쿠터계의 테슬라'로 불린다.
대구시는 10일 시청 산격청사에서 이륜차 렌트업체인 바이크뱅크와 전기이륜차 생산공장 설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바이크뱅크는 2026년까지 대구국가산업단지 2단계 구역 내 5만8천143㎡ 부지에 생산 공장을 건립한다. 투자 규모는 모두 750억원이다.
바이크뱅크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급성장한 배달시장에 배달 라이더의 요구를 반영한 전기이륜차 렌트사업으로 단기간에 업계 1위를 달성했다. 지난해 3월에는 고고로와 국내 독점 공급과 제품 개발에 관한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
바이크뱅크는 국가산단에서 높은 성능과 안정성이 보장된 다양한 모델의 전기이륜차를 생산하고 배터리팩, 충전 스테이션 등 충전 인프라도 국내에서 직접 생산·보급해 나갈 계획이다.
시는 5대 미래신산업 중 하나로 미래모빌리티를 선정해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특히 전기이륜차는 '구동전장부품 실증센터'를 통한 기술개발 및 실증 평가 지원, 전기이륜차 구매보조금 지급, 충전 인프라 확충 등 다양한 기업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국내 전기이륜차 모델의 20% 이상을 대구지역 기업들이 생산하며 대구지역이 전기이륜차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바이크뱅크가 앞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기이륜차 업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손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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