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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시장·이재명 대표 '만남' 이후 설왕설래

2023-05-12

진중권 "일종의 'B급 영수회담'돼"

박지원 "洪 그릇이 더 크다고 보여줘"

국민의힘 내부는 부글부글 끓어

지역에선 "직설화법이 자정기능 할 것"

홍준표 시장·이재명 대표 만남 이후 설왕설래
홍준표(왼쪽) 대구시장이 10일 오후 대구시 산격청사를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영남일보DB

홍준표 대구시장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지난 10일 만남에 대해 뒷말이 무성하다.
홍 시장과 이 대표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다는 해석이 나오는가 하면, 국민의힘 지도부는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홍 시장의 발언에 대해 "현 정권 운영 방식이 아마추어라는 거고, 두 번째로 대표가 속이 좁다는 것이지 않나. 결국 실제로는 '나 같은 사람이 했어야 된다' 이런 메시지가 됐다"며 "자기가 플랜B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는 거다. 그 다음에 제1야당의 대표가 방문해서 자기를 만나준 거 아니냐. 그러니까 정치적 위상이 확 올라갈 수밖에 없는 거다"고 주장했다.


진 교수는 또 "(이 대표의 입장에선) 대통령이 안 만나주는데 딱 보니까 (홍 시장이) 대체재다. 일종의 B급 영수회담이 된 거다. 이렇게 되니까 자기도 좋고, 그래서 두 사람의 이해관계가 딱 맞아떨어져서 이런 장면이 연출된 것 같다"고 해석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MBC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홍 시장은 윤 대통령 취임 1년을 맞이해서 자기 그릇이 훨씬 크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라며 "대통령은 야당 대표를 만나지 않지만 나는 대국적 견지에서 만나서 협력할 건 협력하고 따질 것 따진다 이런 태도 아닌가. 완전히 윤 대통령과 차별화하지 않나"라고 했다.


국민의힘 분위기는 부글부글 끓고 있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1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 대표가 홍 시장을 너무 잘 알았던 것 같다"며 "홍 시장과 짧은 시간 대화하고 나오면서 아마 이 대표가 회심의 미소를 짓고 나오지 않았을까. 제가 보기에 홍 시장은 이 대표가 의도했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해주신 것 같다"고 주장했다.


김기현 대표 측도 "여당 대표를 전혀 존중하지 않고 사실상 해당 행위를 한 게 아니냐"고 힐난했다.


국민의힘 이용호 의원은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홍 시장 발언이) 저는 좀 불편했다. 물론 홍 시장이 말한 내용을 동의하진 않지만 틀린 말이 아니라고 해도 그런 내용을 이 대표와 한다는 게 적절한가"라며 못마땅했다.


반면 대구지역 정치권은 홍 시장을 적극 옹호하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한 대구시의원은 "오늘의 적군이 내일의 아군이 될 수 있는 게 정치다. 홍 시장의 직설화법이 듣는 입장에서 기분 나쁘겠지만, 그렇다 해서 상임고문 해촉은 말이 됐나"라며 "지역 주민들도 그렇게 생각한다. 지금 여당에 어른이 없다. 어찌 보면 홍 시장의 말이 자정 기능을 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또다른 대구시의원은 "홍 시장이라서 이 대표가 만나러 왔다고 본다. 그것도 나쁘지 않다. 대구의 비중도 높아지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홍 시장은 국민의힘 내부의 불만에 적극 반박했다. 홍 시장은 11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어떻게 오겠다는 사람을 오지 말라 할 수 있나"라며 "대구시장으로서 달빛고속철도 특별법 추진을 거대 야당이 도와주겠다는데 싫어할 이유가 없다. 대구시장 입장에선 고맙다"고 했다.


홍 시장은 지난 10일 SNS를 통해 "대통령은 중요 범죄로 기소된 야당 대표를 만나줄 수 없지만, 나라도 찾아온 야당 대표에게 덕담해주고 따뜻하게 맞아줘야 하지 않겠나"며 "정치가 실종된 지금 나라도 정치복원할 수 있는 방안이 있는 지 살펴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밝히기도 했다. 김 대표와 대통령실을 향한 발언에 대해선 "그런 건 '쓴소리'가 아니고 '바른 소리'라고 하는 거다. 바른 소리는 새겨들어야 한다"고 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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