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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니아미노 시도티 글/마리안나 발두치 그림/이현경 옮김/현암주니어/40쪽/1만4천원 |
이 책은 거대한 벽에 가로막힌 상황에서도 끝까지 소통의 끈을 놓지 않는 아이들의 연대를 감각적으로 표현한 그림책이다. 책에 등장하는 벽은 구겨진 종이로 표현된다.
아무리 높고 견고해 보이는 벽일지라도 실은 단숨에 구겨 버릴 수 있을 만큼 얇은 종잇장에 불과하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그러한 벽을 사이에 두고 아이들은 어떻게든 벽 너머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한다. 풍선을 띄워 보내고, 서로의 어깨를 타고 올라가 벽 너머 사람들에게 닿으려 한다. 아이들에게 국적과 나이, 성별은 조금도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벽 너머에 있는 누군가를 배척하지 않으려 하는 마음, '우리'라는 이름으로 서로가 이어져 있다는 유대감이라는 것을 책은 말한다.
백승운기자 swbac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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