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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에게 듣는다] 담석증, "몸 속 돌 '담석증' 치료법은 현재 담낭절제술이 유일"

2023-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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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석증은 초음파 검사와 CT 검사가 발달하기 시작한 1990년대부터 발견돼 수술적 치료가 활발해진 질환이다. 곽병원 외과 이정화 과장은 최근 병원 부설 운경건강대학에서 펼친 '담석증' 강의에서 "위염이나 소화불량과 증상이 유사해 환자들이 내과 치료만 받는 경우가 많다"며 "극심한 복부 통증이 있으면 초음파 검사나 CT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담석증을 약물 등 내과적으로 치료하는 연구가 있었지만, 현재는 수술이 유일한 치료법이다. 이 과장은 강의에서 실제 1년 동안 내과 진료를 받으며 위염약만 처방받다가 담낭암 말기로 판정받은 환자 사례를 언급했다. 특히 맹장염 환자에게 항생제 처방만 하는 잘못된 방법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담즙산 결석 중 CT상으로는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전문의 소견상 담석증으로 판단되면 수술적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소화불량 복통 있다면 초음파검사로 담석유무 확인해야
위염약만 처방받다 담낭암 말기 판정받은 환자 사례도
곽병원 '복강경술 3천여례' 결과 흉터·통증·입원기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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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병원 이정화 외과 과장

담석증을 수술할 때 단일공 복강경으로 하면 수술 절개 면적이 최소화돼 미관상 이점이 있다. 이는 젊은 연령층 환자가 선호한다. 하지만 절개 면적이 작을수록 수술 시간이 길어진다. 그러면 마취제가 치매 발생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유사한 수준의 담석증 증상 환자가 단일공 복강경 수술을 할 경우 한 시간 반 이상 소요되지만, 다공 복강경 수술을 하면 시간을 15~20분으로 단축할 수 있다. 따라서 노인 환자는 미관상 수술 절개 부위 최소화를 위해 단일공 복강경 수술을 고집하기보다는 마취제의 인체 유해성을 고려해 의사 지시에 따라 다공 복강경 수술을 받도록 권하고 있다.

담석증 수술 후 식단 관리에 관해서는 저지방식 식단과 같은 식이요법이 중요하다. 하지만 한국 사람의 경우 후천적인 생활 습관 교정보다 유전적인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한다고 임상 경험에 따른 경험을 언급했다. 또한 담석증 이후에 발병 빈도가 증가하는 당뇨병 예방을 위해서는 걷기, 근력운동 등을 강조했다. 허벅지 둘레가 여성의 경우 60㎝, 남성의 경우 65㎝ 이상이면 당뇨병 발병 위험도가 현저히 떨어진다고 이 과장은 설명했다.

그는 "무엇보다 스스로 건강하다고 자만하기보다는 규칙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아 폐암, 간암, 췌장암과 같은 질환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해야 한다"고 밝혔다.

담낭의 정상적인 길이는 7~10㎝ 정도다. 엄지손가락 2개 정도의 용적을 갖는다. 위치는 간 중간 부위의 하부에 있다. 간과의 관계를 보면 간에서 형성되는 담즙이 총수담관으로 흘러나와 담낭관을 통해 담낭으로 흘러들어 가 수분이 흡수된다. 10~20배로 농축된 담즙이 사람이 음식을 먹게 되면 다시 담낭관을 통해 총수담관으로 유입돼 십이지장으로 배설된다. 담도관, 담도동맥들의 위치는 개인에 따라 차이가 심해 수술할 땐 항상 이를 유의해 절제 수술을 해야 한다.

담낭 생리에 대해 이 과장은 "간에서 생성된 담즙은 상기에서와 같이 담낭에서 농축돼 소장을 통해 대변으로 배설된다"며 "간에서 배설된 담즙 대부분은 소장종말부(회장)에서 재흡수돼 극소량만 배설된다. 만약 이러한 순환과정 중 한 부분이라도 이상이 생기면 담즙이 몸에 축적이 되어 황달이 생기게 된다"고 했다. 그는 담즙 기능과 관련해 "흡수된 지방을 분해해 소장에서 흡수를 도와주고 여러 광물질 흡수에도 관여한다"며 "지용성비타민(A·D·E·K)과 췌장에서 지방을 소화하는 리파아제는 분비를 자극하고 활성화한다"고 했다.

진단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이 과장은 "대표적인 증상은 소화 장애, 통증 등이다. 초기 증상은 가벼운 소화 장애 증상"이라며 "음식을 먹고 난 후 가볍게 체한 것 같은 증상으로 보통 내과를 찾아가서 내시경검사만으로 위염 진단을 받게 된다. 그러다가 우연히 종합병원에서 초음파검사로 담석증 진단을 받는다. 1980년도 이전 초음파 검사가 없던 시기에는 모두 위염 및 급성 위통으로 진단돼 고생했다"고 했다. 이어 그는 "통증도 소화 장애와 마찬가지로 식후에 간혹 심한 명치부 통증이 있다가 얼마 후 없어진다. 또한 너무 심해 병원 응급실을 찾아 진통제를 맞을 수도 있는데, 초음파검사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했다.

검사 방법에 대해 이 과장은 "반드시 초음파검사를 실시해 담석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피검사에 간기능수치 이상이나 초음파검사에서 총수담관이 이상적으로 팽창돼 있다면 복부 단층촬영으로 총수 담관의 돌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필수"라며 "더 상세하게 알려면 ERCP(내시경적 역행성 담도 췌장조영술), MRCP(MRI로 담도 췌장조영술) 등으로 정확한 돌 위치, 수, 크기 등을 확인하고 내시경적 제거가 담낭적출술에 선행돼야 한다"고 했다.

이 과장은 치료와 관련해 "증상이 있으면 반드시 수술해야 한다. 내과적으로 담석을 녹여 치료하려는 시도는 오래전부터 계속됐지만, 아직은 뚜렷한 답이 없다"며 "따라서 수술적 방법으로 담낭을 제거해야 근본적인 치료가 된다. 1990년까지는 개복해 담낭과 돌을 제거했지만 90년대에 들어오면서 기구와 기법이 개발돼 복강경을 이용해 개복하지 않고 구멍을 뚫어 복강경을 밀어 넣어서 담낭을 절제하는 방법을 주로 사용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엔 대다수가 이 방법을 통해 수술함으로써 적은 흉터, 통증 감소, 입원 기간 감소 등 상당한 이점이 있다"며 "본원에서도 복강경수술이 3천례 이상 결과를 얻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이정화 과장은

△경북대 의과대학 졸업 △경북대 대학원 의학박사 △동산의료원 외과 전공의 수료 △성심병원 외과 과장 △대한외과학회 정회원 △미국 외과학회 연수 △대한외과학회지 복부창상탈장(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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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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