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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닦아도 달라붙는 치석…스케일링이 잇몸 살린다

2023-06-06

외래 진료 최다 치주염 막는 스케일링의 오해와 진실

잇몸염증은 현대인에게 흔한 질환이다. 구강 청결 관리를 꼼꼼히 하지 않거나 음주와 흡연 등 구강 건강에 좋지 않은 습관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 초기 단계일 때 회복하지 않으면 치아 발치로 이어질 수 있다. 치은염은 치석이 잇몸선 위쪽에만 쌓여 있어 치료하기 어렵지 않다. 치은염이 발생하면 양치질할 때마다 피가 나고 잇몸이 부어 치아 길이가 평소보다 짧아 보인다. 이때 바로 치료하면 쉽게 회복할 수 있다. 치은염은 스케일링으로 치석을 제거하고 생활 관리를 꼼꼼히 하면 자연스럽게 회복된다. 물론 스케일링 후 별도 관리를 하지 않으면 다시 치석이 쌓여 염증이 재발할 수 있다. 그래서 치료 후 청결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2013년 7월1일부터 연 1회 급여로 치석제거가 가능해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진료비통계지표에 따르면 2021년도 치주질환자는 1천741만명이다. 요양급여비용 총액은 17억8천357만원을 기록했다. 2022년 상반기까지 코로나 관련 진료를 빼면, 외래 진료 인원이 가장 많은 질병은 치은염과 치주질환이다.

◆감기보다 2배 많은 치주질환

입속의 치석·치태가 제거되지 않으면 구강 내 세균과 함께 염증 반응을 일으켜 치은염이 시작된다. 적절한 치료 없이 방치하면 치주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 치은염 단계에서는 잇몸이 빨갛게 보이고 가끔 출혈이 생긴다. 치은염을 방치하면 치주염으로 진행돼 염증이 치근단 방향이나 인접치로 확장되고 잇몸이 붓거나 고름이 나올 수 있다. 심해지면 치아를 지지하는 치조골이 소실돼 치아가 흔들리거나 빠진다. 구강 내 염증을 유발하는 세균은 혈류를 통해 전신질환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치료방법과 예방법

단순 치은염은 치석제거(스케일링)를 하고 칫솔질을 포함한 구강위생 관리에 신경 쓰면 호전될 수 있다. 치주염으로 진행된 경우 부위별로 치은연하소파술 또는 치주판막술 등 잇몸 염증을 치료하는 시술과 수술을 받고 정기적인 치과검진 및 유지관리가 필요하다. 치주질환은 어느 정도 진행되기 전까지는 자각 증상이 없어 불편감을 느끼고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염증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정기적인 구강검진을 통해 조기에 염증을 조절하고 주기적인 스케일링으로 치석제거 및 구강위생 관리를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집에서 할 수 있는 구강위생 관리법은 식사 후나 잠자기 전 꼼꼼한 칫솔질과 치실, 치간칫솔, 워터픽 등의 사용을 통해 치태 침착과 세균증식을 억제하는 것이다.

스케일링 후 치아가 시려요
퇴축된 잇몸 위의 치석 제거땐
일시적 시린 증상 있을 수 있어

◆스케일링 후 치아가 더 시릴까

치아 가장 바깥 부분은 법랑질이라는 단단한 재질로 싸여 있고 그 안쪽은 상아질이라는 상대적으로 무른 재질로 돼 있다. 상아질에는 상아세관이라고 하는 미세한 관들이 있는데 치은퇴축 또는 치아마모 등에 의해 상아세관이 구강 내에 노출되면 냉온 자극 또는 기계적 자극, 삼투압 등에 의해 시린 증상을 느끼게 된다. 스케일링을 통해 마모된 치아나 퇴축된 치은 위를 덮고 있는 치석을 제거하면 더 시린 증상을 느낄 수 있다. 이 때문에 치석을 제거하지 않는다면 추위를 피하고자 몇 년 동안 빨지 않은 더러운 옷을 겹겹이 껴입고 세균감염과 질병위험에 스스로를 방치하는 셈이다. 대부분 시린 증상은 일시적이지만 불편감이 지속될 경우 지각과민처치를 통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으니 치과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치석제거 하면서 치아도 깎나요
미세한 초음파 진동 이용 제거
마모 등 치아 손상 전혀 없어

◆스케일링 통해 치아가 망가질 수 있나

치과에서 사용하는 스케일러라는 기구는 미세한 초음파 진동을 이용해 치석을 떨어뜨리는 원리로 작용하며 절삭력을 가진 기구가 아니다. 그래서 치아를 갈아내거나 깎아낼 수 없다. 간혹 스케일링 뒤 치아 사이가 벌어졌다고 호소하기도 한다. 대부분 퇴축된 잇몸 사이로 드러난 치아 사이 공간을 치석이 메우고 있다가 치석이 제거되고 다시 그 공간이 노출되면서 시린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있어 그렇게 느낄 수 있다.

스케일링 받고 치아가 흔들려요
작은 동요현상 일주일 내 회복
치주염 진행땐 추가치료 필요

◆이가 흔들리고 잇몸이 더 나빠질 수 있을까

스케일링을 오랫동안 받지 않았거나 치주염이 진행된 경우 스케일링 후 치아가 더 흔들리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치아와 치아 사이를 메우면서 물리적으로 지지대 역할을 해주던 치석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치조골 소실이 동반되지 않은 단계에서 스케일링 후 치아 동요가 있다면 대부분 1주일 정도 안에 회복될 수 있다. 하지만 치은염 단계를 지나 치주염으로 진행됐다면 추가적인 치주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치석 제거를 대충해 치석이 남을 수도 있나

일반적으로 치석이 가장 잘 생기는 부위를 꼽자면 하악 전치부 설측을 들 수 있다. 혀 밑에는 악하선(턱밑샘), 이하선(귀밑샘)과 더불어 침을 분비하는 3대 침샘 중 하나인 설하선(혀밑샘)이 존재하는데 여기서 나오는 침은 다른 부위보다 점액이 풍부하기 때문에 치태와 섞여 치석을 만들기 쉽다. 특히 점성이 높은 타액을 가진 사람은 스케일링 후 한 달 만에도 치석이 다시 쌓이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치아 표면에 빠짐없이 칫솔이 닿을 수 있도록 꼼꼼하게 칫솔질해야 한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도움말=최성민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동부지부 건강증진치과의원 원장(경북대학교 치주학 박사), 한국건강관리협회 경북도지부(대구북구건강검진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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