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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대형마트 소금 코너 일부 '텅텅'…日 오염수 방류 초읽기에 '소금확보' 전쟁

2023-06-16

소금 사재기, 천일염 가격도 계속 높아질 듯

정부 "거래량, 가격 오르면 수매 후 할인방출"

대구지역 대형마트 소금 코너 일부 텅텅…日 오염수 방류 초읽기에 소금확보 전쟁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때 아닌 '소금 전쟁'이 빚어지고 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시민들사이에선 이른바 '소금 확보 전쟁'이 빚어지고 있다.


오염수 방류로 수산물 오염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장기간 보관할 수 있고 모든 음식의 기본 재료가 되는 소금을 미리 확보하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게다가 잦은 비로 국내 주요 천일염 산지인 전남 신안군 일대 소금 생산량마저 급감, 소금값도 치솟고 있다.

15일 오전 11시 30분쯤 대구 서구의 한 대형마트. 각종 양념 재료로 가득 찬 선반에서 텅 빈 공간이 눈에 띄었다. 소금 제품을 진열했던 곳이었다. 남아있는 소금 제품도 많지 않았다. 최근 소금을 사재기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자 마트 측에서 '소금 1인당 1개 한정' 표지판도 붙였다.

대구의 또 다른 대형마트에 확인한 결과, 지난 2주간(1~14일 )전체 소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9%나 늘었다. 마트 관계자는 "최근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천일염, 맛소금 등 소금 종류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아직까지 품절 현상은 없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품귀현상이 빚어질 가능성은 높다"고 말했다.

오염수가 배출되면 바닷물이 오염될 수 있다는 괴담이 퍼지면서 자영업자, 소비자 할 것 없이 소금을 미리 사두자는 움직임이 뚜렷하다. 수산업 관련 자영업자들은 이미 초상집 분위기다. 외식업 등 소금을 사용하는 자영업자도 식자재마트 등을 방문해 소금 대량 구매 여부를 타진하고 있다. 대구지역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소금 미리 구매해두는 게 낫겠냐'는 질문에 '김장하는 분들은 포대째로 쟁이시더라' '오염수 방류 소식으로 유명 온라인 쇼핑몰도 소금이 품절이라 동네 마트라도 다녀오려 한다'는 등의 우려섞인 목소리가 가득했다.

마트에서 만난 주부 이모(여·63·대구 서구) 씨는 "오염수 방류 소식에 소금을 사러 왔는데, 소금이 거의 없어 너무 당혹스럽다. 온라인상으로는 이미 품절인 곳도 상당수던데 앞으로가 걱정이다"며 "코로나 팬데믹때는 마스크 품절로 고생했는데 소금 전쟁까지 치러야 하는 현실이 기가 막힌다"고 토로했다.

소금 가격도 치솟고 있다. 잦은 비로 소금 생산량이 감소한 데다, 장마철을 대비해 출하 물량을 조절했기 때문이다. 일본 오염수 소식까지 겹치면서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천일염 산지인 신안군의 수협직매장은 지난 8일부터 '2021년산 20㎏' 가격을 2만5천 원에서 3만 원으로 20% 인상했다. 지난 4월(1만2천 원)보다 2.5배 인상됐다. 가격 폭등에도 천일염을 구매하겠다는 소비자들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정부도 사태 수습에 나섰다. 송상근 해양수산부 차관은 이날 후쿠시마 오염수 배출 관련 브리핑에서 "여러 차례 현장을 확인한 결과 가공·유통업계 차원에서 발생하는 천일염 사재기 징후는 아직 없다"며 "(소금)거래량과 가격이 그래도 오른다면 정부가 수매 후 할인방출 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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