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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앤에프 연구소 전경 <엘앤에프 제공> |
이차전지 양극재 제조업체 엘앤에프가 공격적으로 사업 확장에 나선다. LS그룹과 손잡고 전구체 공장 확보에 나서더니 이번엔 일본 화학회사 미쓰비시케미컬 그룹과 음극재 사업에 뛰어들었다.
엘앤에프는 23일 미쓰비시케미컬그룹과 전기차용 음극재 공급망 강화를 위한 차세대 음극재 사업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미쓰비시케미컬 그룹은 리튬이온배터리 소재인 전해액과 음극재 주요 제조업체다. 전해액은 글로벌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다. 음극재 시장은 중국 기업들이 주도하는 가운데 일본 미쓰비시·히타치, 한국 포스코케미칼이 나눠 가지고 있다.
양사는 향후 국내에 음극재 합작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투자 규모, 협력 방식에 대해 면밀하게 검토 후 구체적인 사업 계획이 확정되면 발표한다는 예정이다.
엘앤에프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응하기 위해 핵심 소재와 원재료의 내재화에 공들이는 모습이다. 지난 16일 LS그룹 지주회사인 <주>LS와 전구체 사업 합작회사(JV) '엘에스-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가칭)'을 설립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20일 1천372억5천만 원(자기자본대비 10.68% 규모)을 출자한다고 공시했다.
엘앤에프를 비롯해 국내 이차전지 소재 제조업체들은 글로벌 양극재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나, 음극재는 중국산 수입 비중이 90% 수준으로 높다. 현재 국내 음극재 제조업체는 포스코퓨처엠이 유일하다.
엘앤에프는 미쓰비시케미컬이 보유한 차세대 음극재 기술을 활용, 북미 시장의 음극재 공급망을 강화하고 국산화율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미쓰비시케미컬이 독자 개발한 음극재 기술은 배터리 수명에 영향을 주는 팽창을 억제해 천연 흑연의 단점으로 지적되던 짧은 충·방전 수명을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엘앤에프는 이번 협약으로 배터리 소재 사업을 다각화해 글로벌 배터리 소재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해나간다는 구상이다.
최수안 엘앤에프 대표는 "미국 IRA 시행으로 완성차 업체와 배터리 셀 업체들이 IRA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소재를 조달하기 위해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이 기회를 잘 활용해 엘앤에프가 가진 기술력을 앞세워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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