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통업계도 "여행객을 잡아라"
2030 향유 패턴 '가성비→투자' 변화
수요 맞춰 세미패키지 등 상품 봇물
SSG닷컴 항공권·티몬 특가상품전
롯데온·무신사 여행지별 아이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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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철을 맞아 티몬은 '주말에 어디가' 특별전을 실시해 '나들이족'과 '휴가족' 공략에 나섰다. <티몬 제공> |
본격적인 여름휴가 시즌이 도래했다. 올해는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이 끝난 직후라 더 많은 소비자가 여행길에 나설 전망이다. 특히 최근엔 패키지 여행이 하나의 트렌드로 부각되고 있다. 유통업계도 소비자의 여행수요를 따라잡기 위해 분주하다.
◆엔데믹 후 유통업계 '여행업 진출' 늘어
최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시스템 에어포털에 따르면 지난 5월 국적 항공사를 이용한 국제선·국내선 여객수는 932만9천254명이다. 전년 같은 기간(753만8천명) 대비 23.8% 증가했다.
여행족이 증가하면서 다양한 여행 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SSG닷컴은 다음 달 2일까지 국내·국제선 항공권 실시간 가격 비교 및 예약, 발권 서비스 운영을 재개한다. 실시간 항공 서비스를 새롭게 단장하면서 항공권 할인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노선 별로 차이를 뒀다. 국제선은 일정액을 할인하고, 국내선은 발권 수수료를 면제해줄 방침이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 등을 이용하는 고객을 위해 최대 10∼17% 추가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지난 26일부터는 국내선 발권비 면제 및 국제선 즉시할인 지원, SNS 소문내기 이벤트 개최 등 대규모 여행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SSG닷컴 관계자는 "엔데믹 전환 후 처음 맞는 여름 휴가철이라 장거리 노선 항공권 프로모션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티몬 역시 '주말에 어디가' 특별전을 실시해 '나들이족'과 '휴가족' 공략에 나선다. '주말에 어디가'는 매주 금·토·일에 열리는 기획전이다. 주말 나들이를 돕는 특가 상품을 선보인다. 단독 특가딜, 앙코르딜, MD엄선 딜 등이 마련되고 최대 10% 전용 할인쿠폰도 제공한다. 계절·기념일 등을 고려한 시즌 상품도 구비해 고객들의 주말 나들이 고민을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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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
롯데온은 8월6일까지 '바캉스 체크리스트' 기획전을 연다.
2주마다 바다와 산·계곡, 호텔·리조트 등 여행지별 필요한 패션, 잡화, 뷰티, 여행용품 등을 제안한다. 신세계면세점은 8월6일까지 '신세계로 체크인' 캠페인을 한다. 행사 기간 인천공항점과 명동점, 부산점 등 온·오프라인몰 상품을 최대 80% 할인 판매한다. 일정액 이상 구매한 뒤 온라인몰에서 응모한 고객 중 1명을 선정해 '하와이 한 달 살기'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항공권 및 현지 숙소 비용 일체를 지원하는 이벤트도 마련된다.
무신사는 국내외 여행객들을 위한 패션과 아이템을 소개하는 전문관 서비스 '무신사 트래블'을 지난 7일 오픈했다. 무신사 트래블에선 의류, 스포츠웨어, 가방, 슈즈, 물놀이용품 등 여행과 밀접한 다양한 브랜드의 아이템을 소개한다.
무신사 관계자는 "무신사 트래블은 브랜드 상품을 보여주는 것 외에도 여행 패션 팁과 콘텐츠를 고객에게 다채롭게 제안하려고 한다"면서 "여행룩과 관련된 아이디어를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도록 다양한 주제와 테마로 전문관을 지속적으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달라지는 패키지 여행…여행트렌드 반영
하늘길이 활짝 열리면서 패키지 여행 상품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컨슈머인사이트의 '5월 국내·해외 여행 동향' 보고서를 보면 개별 여행(FIT)의 감소와 패키지 여행의 증가를 전망했다. 실제 해외여행 형태는 개별여행(59.6%)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단체패키지(33.1%)는 전월 대비 8.2%포인트 상승했다.
여행사에서도 이러한 지표가 이미 반영되고 있다. 지난 25일 SK스토아 채널은 10여 곳의 동남아 지역을 엄선한 패키지 여행상품을 선보였다. 본격적인 여름휴가 시즌을 맞아 가장 선호도가 높았던 상품들이다. 방송한 상품들에 1시간 동안 9천500여 명이 예약을 완료했다. 주문금액은 약 60억원이다.
특히 젊은 층에서 패키지 여행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하나투어의 지난해 패키지 송출객 중 2030의 비중은 30%다. 코로나 이전보다 약 10%포인트 늘었다. 모두투어도 코로나19 이전에는 2030세대가 패키지 상품의 판매 비중에서 5% 정도를 차지했으나 현재는 15%까지 증가했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여행 관련 분위기가 크게 바뀌어서다. 코로나19 이전엔 2030세대가 여행 시 중요하게 여기던 것은 '가성비'였다. 하지만 최근엔 여행의 소중함을 깨닫는 동시에 자신에 대한 투자개념으로 여행 향유 패턴이 변했다.
이 같은 수요에 발맞춰 여행사들도 다양한 패키지 상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모두투어는 '모두 시그니처' 패키지 상품을 출시했다. 지역 내 대표 관광지, 일정이 포함됐다. 비교적 가격대가 있는 식당이나 시내에 위치한 호텔 등이 상품에 들어가면서 전체 상품가격은 상승했다. 이 상품은 코로나19 이전 5%의 판매 비중을 차지했으나 현재는 15%의 판매량을 웃돈다.
세미패키지 여행도 인기다. 세미패키지는 일정 걱정이 없는 패키지 여행과 개별여행의 자유를 동시에 누릴 수 있다. 기존 패키지 여행과 달리 대중교통 이용이 어렵거나 정보가 필요한 장소에 한해서만 가이드가 도움을 준다. 전체 일정 중 1~2일 정도는 자유여행과 동일하게 단독으로 즐긴다는 특징이 있다.
이 때문에 기존 패키지 상품에서 가장 큰 불만으로 제기되던 쇼핑몰 방문, 가이드 팁 등에 대한 현지 추가금 없이 여행을 즐기는 게 가능하다. 패키지 여행 또는 자유여행에 비해서는 가격대가 높다. 하지만 부모와 함께 여행하는 자녀, 바쁜 직장인 등에게 인기가 높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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