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충북 괴산, 경북 안동, 예천 지도부 방문
민주당, 청주시 궁평과 괴산댐 월류 이재민 대피소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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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경북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 산사태 현장을 찾아 피해 상황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
여야는 집중 호우로 전국에서 피해가 속출하자, 한 목소리로 신속한 복구와 추가 피해 예방을 강조했다. 여야는 집중 호우에 따른 수해 사태를 감안, 17일 예정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 회의를 연기하기로 16일 합의했다.
민주당 송기헌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국토부가 재난 대책 부서인 걸 감안해 내일 국토위 전체 회의는 적어도 최소한의 수해 부분이 정리된 이후인 수요일(19일)이나 목요일(20일)쯤 하자는 것을 국민의힘에 제안하겠다"며 "그전까지는 국토부에서는 수해 예방·복구에 전념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국토위를 비롯한 상임위원회 여당 간사들에게 호우 피해 상황을 감안, 대법관 인사청문특위 등 꼭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일정을 조정하도록 주문했다.
국민의힘 윤희석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호우 피해의 선제적 예방과 신속한 복구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특히 청주 오송 지하차도 침수 사고 구조 작업에 군·경찰·소방·지자체 모든 인력과 자원을 총동원하고 있는 만큼 빠른 시간 내에 구조가 완료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당 소속 정우택 국회부의장은 "정부는 과하다 싶을 만큼 폭우에 대비해야 한다"며 "반지하 주택, 지하 주차장, 지하철 등 낮은 지대에 침수 방지 시설을 설치하고 제대로 작동하는지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도 SNS에 "더는 폭우와 홍수로 인한 인명 피해가 없어야 하며, 재산 피해도 줄여야 한다"며 "정부와 지자체는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서 상황 대비와 인명구조에 총력을 다하고, 장마가 완전히 물러날 때까지 비상 근무 체제를 유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정부는 피해 상황을 철저히 파악하고, 신속하고 충분한 재정 지원대책을 마련해 달라"며 "특별재난지역 선포는 빠를수록 효과적이다. 지금부터 검토에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도 비상 체제를 갖추고, 모든 지역위원회와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복구작업에 힘을 보태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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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6일 폭우 침수로 인명 피해가 발생한 충북 청주시 궁평 제2지하차도 구조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날 오전부터 여야 지도부는 비 피해 현장을 찾아, 주민들을 위로했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충북 괴산군 일대 비 피해 현장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송인헌 괴산군수는 국민의힘 지도부를 향해 "괴산을 신속히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달라"고 요청했고, 윤 원내대표도 "당연한 말"이라고 화답했다. 이어 오후에는 경북도청을 방문해 '경북지역 수해 피해 상황'에 대한 브리핑을 들었다. 이어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 산사태 현장을 직접 찾아가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윤 원내대표는 브리핑 직후 기자들과 만나 "언론보도를 통해 알고 있었던 것보다 현장의 피해가 심각하다"며 "우리나라도 기후 변화 시대를 맞이해 재난이 종전에 예상할 수 있는 수준을 벗어나 큰 재난이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도 이재명 대표와 지도부는 이날 오전 폭우로 인명 사고가 발생한 청주시 궁평 제2지하차도를 찾아 사고원인과 현황을 파악했다. 이 자리에는 변재일·도종환·김교흥·이장섭·임호선·천준호 의원 등이 함께했다. 이 대표는 현장을 찾은 후 "참 안타깝다. 신속하게 수습할 수 있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걸 최대한 찾아 봐야 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 일행은 20여분 동안 통제선 바깥쪽에서 배수 작업 등 현장을 지켜봤지만 소방 당국 브리핑 등은 받지 않았다. 더 가까이서 현장을 보자는 제안에 이 대표는 "안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사소하게라도 방해되지 않게요"라며 "우리도 구조해봤는데, 정치인이 와서 하는 거 별로 도움이 안 되더라"고 했다. 이 대표는 기자들에게 "참 안타까운 현장이다. 피해자분들 명복을 빌고 애통하실 우리 유가족들에게도 위로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정부, 소방 행정 당국이 나서서 지금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최대한 신속하게 수습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며 "앞으로도 계속 폭우가 쏟아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사전 대비도 최선을 다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오후에는 충북 괴산 오성중학교 대강당에 마련된 괴산댐 월류 이재민 대피소를 찾았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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