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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소방서 구조대원들이 모터보트를 타고 지난 15일 밤 실종된 70대 남성을 찾고 있다. <문경소방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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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태로 집이 매몰된 문경시 산북면 가좌리에서 15일 구조대원들이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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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태로 집이 매몰된 문경시 산북면 가좌리에서 15일 구조대원들이 생존자를 찾고 있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평균 332㎜의 비가 내린 문경에서는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되는 등 인명피해와 재산피해가 잇따랐다. 마성면 일대는 15일 새벽 3~4시 시간당 29㎜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큰 피해를 봤다. 읍·면별로는 동로면이 460㎜로 가장 많이 내렸고 마성면 416㎜, 산북면 349㎜ 순으로 세 지역 모두 인명피해를 입었다.
15일 새벽 2시 36분쯤 문경시 산북면 가좌리에서 산사태가 일어나 집이 무너지면서 70대 남성이 숨졌다. 또 같은 날 동로면 수평리 음료 공장 외국인 숙소에 계곡물이 밀려들면서 30대 여성 외국인이 흙더미에 깔려 숨졌다. 이날 밤 11시쯤 마성면 신현리 70대 남성도 논물을 보러 나간 뒤 16일 오전까지 돌아오지 않아 당국이 수색에 나섰다. 문경소방서와 경찰, 의용소방대원 등 100여 명은 16일 신현리와 하류인 문경시 흥덕동까지 영강 변을 모터보트 등을 이용해 수색했으나 실종자를 발견하지 못했다.
문경에서는 이번 폭우로 신기동 주택의 축대가 무너지는 등 도로와 시설물 214건이 피해를 보았고 농작물도 785 농가 532㏊가 침수됐다. 문경과 예천지역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경천댐도 14일부터 수문 15%를 열어 초당 150t의 물을 방류했다. 문경시는 댐 하류 지역의 침수를 우려해 산북면 내화리 주민 20여 명은 마을회관으로 대피시키고 우곡2리 주민 6명도 인근 교회로 옮기도록 조치했다.
폭우가 쏟아지면서 15일 기준 249가구 391명이 침수나 산사태 등을 대비해 마을회관이나 경로당 등으로 대피했다. 산양면 주민 135명이 산양초등학교 등으로 몸을 피했고, 호계면과 산북면 주민 90여명도 마을회관이나 교회 등 안전지대에서 하루를 지냈다.
국도 3호선인 호계면 견탄사거리도 영강 물이 넘치면서 차량 통행이 위험해 15일 한때 통제됐다. 영순면 등에서도 지방도 등의 통행을 막았으나 16일 현재 모두 정상화했다.
남정현기자 namun@yeongnam.com

남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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