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드는 옷 마구 담아 무게에 따라 구매 할 수 있는 '킬로숍'
'빈티지' 구제의류 인기 얻으며 창고형 매장 대구에도 3월 오픈
집에서 사용하지 않는 옷·이불·가방 등도 판매·재활용 가능
대구 달성군 다사읍에 위치한 '빈티지스토어하우스' 모습.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
'빈티지스토어하우스'에 물건을 가져와 판매 시 현금이나 쿠폰으로 교환이 가능하다.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
빈티지스토어하우스 직원 서인교씨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 중이다.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
SNS상에서도 구제옷들이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
'고물가 시대'에 맞춰 현명한 소비를 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저렴하게 '구제옷'을 구매할 수 있는 방식이 인기를 얻고 있다. 찾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구매 경로와 방식도 다양해지고 있다.
과거 구제옷을 찾는 사람들의 경우 서울 종로구의 동묘시장, 대구 남구의 남문시장 등을 찾아 발품을 팔며 물건을 구매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온·오프라인에서 저렴한 가격에 구제옷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특히 서울·경기도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무게로 구제옷을 구매할 수 있는 일명 '킬로숍'이 인기다. 킬로숍의 경우 옷의 종류에 상관 없이 무게에 따라 구매가 가능한 매장이다. 인기에 힘입어 지난 3월 대구에도 킬로숍이 오픈했다.
지난달 30일 대구 달성군 다사읍에 위치한 '빈티지스토어하우스'. 약 495.8㎡(150평)의 넓은 부지에는 수많은 구제옷이 걸려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곳의 가장 큰 장점은 구제옷 구매와 동시에 자신의 물건을 판매하는 것도 가능하다. 집에서 사용하지 않는 옷, 이불, 가방, 신발 등을 가져오면 무게에 따라 현금 또는 매장 쿠폰으로 교환할 수 있다. 또 유럽·일본·미국 등 다른 나라의 빈티지 옷들을 판매하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이 가게의 경우 두 곳에서 물건을 살 수 있다. 수입 빈티지 코너의 경우 1㎏당 2만9천원에 구매 가능하다. 1㎏의 경우 여름 티셔츠 기준 4~5벌 정도다.
'R(Recycle).R(Rewarded).R(Rethink)PROJECT' 코너의 물건은 100g당 1천 500원에 살 수 있다. 이곳에서는 고객이 가지고 온 구제 물품을 사들이기도 한다. 고객이 가지고 온 의류·속옷·이불·신발 등은 1㎏ 현금가 500원(쿠폰가 2천원), 가방은 1㎏당 2천원(쿠폰가 4천원)을 책정, 이 가게에서 사들여 또다른 고객에게 되파는 것. 이곳을 찾는 고객들의 선택을 받지 못할 경우 다른 나라 중고시장으로 수출하게 된다.
빈티지스토어하우스의 직원 서인교(39)씨는 "경기도, 부산, 대전 등에는 창고형 구제샵이 많다. 대구에 없다 보니 오픈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가게를 열게 됐다"면서 "세련된 인테리어를 통해 빈티지 물건을 빈티지스럽지 않게 판매하고 있는 점이 가게의 장점이다. 젊은 층에 맞게 공간에 힘을 주고 인테리어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영남일보 취재진들이 준비해간 물건은 청바지 2개, 구두 1개다. 약 1㎏으로 쿠폰으로 교환하자 2천 원을 받을 수 있었다. 가게 물건 중 하와이안 셔츠와 에코백을 고르자 8천원에 구매가 가능했다. 쿠폰 사용 후 차액으로 6천원을 내고 2가지 상품을 받을 수 있었다.
이처럼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빈티지스토어하우스는 현재 입소문을 타고 있다. 지난달의 경우 하루 평균 400~500명 정도가 가게를 방문했다. 주말의 경우 손님이 많아 줄을 가게 밖으로까지 서야될 정도로 인기가 많다. 가게를 방문하는 연령층도 다양한 편이다. MZ세대에 한정되지 않고 10~50대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가게를 방문하고 있다. 서씨는 "소문을 듣고 많이들 가게를 방문해주신다. 집에서 안쓰는 물건들을 가져와 판매 후 다시 구매하면 거의 돈을 들이지 않고 물건을 살 수 있다는 점도 고객들을 많이 찾는 이유다"면서 "최근 빈티지가 트렌드다보니 많은 사람이 빈티지에 관심도 많은 상황이다"고 했다.
온라인에서도 구제옷은 인기가 뜨겁다. 인스타그램 등 SNS상에서도 물건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5일 기준 인스타그램에는 28만 2천개의 구제옷 관련 게시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글에는 과거 출시된 옷·신발·가방 등 다양하게 판매가 이뤄지고 있었다. 또 당근마켓·중고나라 등 중고 물품 판매가 이뤄지고 있는 사이트에서도 쉽게 구제옷을 구매할 수 있었다. 당근마켓 대구지역의 경우 최소 3천원부터 시작해 다양한 가격대의 물건이 거래되고 있었다.
온라인을 통해 구제옷을 자주 구매한다는 이지영(여·30)씨는 "구제옷의 경우 일반 옷들보다 최대 80%까지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흔히 구할 수 없는 개성있는 아이템들이 많아서 좋다. 나만의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는 장점이 많아 자주 구제옷을 구매하곤 한다"고 설명했다.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조민희 인턴사원 alsgml0656@yeongnam.com
정지윤
영남일보 정지윤 기자입니다.조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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