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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시행 한 달…대구은행, 지방은행 중 적립액 가장 많아

2023-08-07

5대 시중은행 퇴직연금 적립금 78%, 디폴트옵션 88% 차지

대구은행 지난해 '퇴직연금 ETF' 출시…디폴트옵션 적립액 75억

퇴직연금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340조원에 달하는 퇴직연금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안전성과 수익률을 앞세워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지만 지방은행들은 시장 변화에 빨리 대응하지 못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12일부터 시행된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로 시중은행과 지방은행간 격차는 더 벌어지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올 6월 말 기준 금융권 퇴직연금 적립액은 345조8천140억원규모다. 이중 은행권은 179조3천882억원으로 금융권 전체 적립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퇴직연금 적립액은 신한·국민·하나·우리·농협 등 5대 시중은행에서만 140조2천638억원(은행권의 78%점유)을 운용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디폴트옵션이 본격 시행후 은행간 경쟁은 더 심화하고 있다. 디폴트옵션은 근로자가 본인의 확정기여(DC)형 혹은 개인(IRP)형 퇴직연금 적립금을 운용할 금융상품을 결정하지 않을 경우, 미리 선택한 상품으로 적립을 자동 운용하도록 하는 제도다. 퇴직금의 낮은 수익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도입됐다.

당초 금융권에선 디폴트옵션이 시행되면 수익률을 추구하는 증권사로 자금이 쏠리는 '머니무브'를 예상했다. 하지만 막상 가입자들은 수익률보다는 안전한 투자를 선택하면서 은행권으로 자금이 계속 몰리는 추세다.

금감원 등의 '사전운용지정 방법 비교 공시'를 보면 올 6월말 기준 5대 시중은행의 디폴트옵션 적립액은 9천765억원으로 금융권 전체 적립액 (1조1천19억원)의 무려 88.6%를 차지했다. 적립액은 신한은행( 3천333억원)이 가장 많았다. 이어 국민은행( 3천117억원), 하나은행 (1천476억원), NH농협은행 (1천202억원), 우리은행( 636억원)순이다. 은행권의 디폴트옵션 상품 평균 수익률은 6.27%였다. 이중 국민은행의 디폴트옵션 고위험 상품 1호는 14.1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전체 223개 상품 중 가장 수익률이 높다.

반면 지방은행들은 퇴직연금 시장의 5%도 차지하지 못하는 등 저조한 실적을 보인다. 지방은행별 퇴직연금 적립액은 부산은행 (2조5천504억원)이 가장 많고, 이어 대구은행 (2조3천292억원), 경남은행 (1조7천885억원), 광주은행 (1조5천633억원) 순이다. 총 적립금은 총 8조2천314억원으로 전체 퇴직연금 적립액의 4.6% 규모다. 전북은행과 제주은행은 퇴직연금 관련 사업을 하지 않는다.


과거 퇴직연금 가입을 확정금여(DB)형 형태로 사업주가 가입하는 경우 대기업과 중견기업 고객이 많은 시중은행들이 퇴직연금 고객을 쉽게 확보하면서 지방은행들은 존재감을 나타내지 못했다.

 

더욱이 디폴트옵션 시범운영 기간부터 선제적으로 상품을 판매한 시중은행에 고객을 뺏기면서 퇴직연금 점유율 확보에 고충을 겪고 있다.


그나마 대구은행이 지난해 12월 '퇴직연금 ETF' 상품을 출시하며 체면치레를 했다. 대구은행의 디폴트옵션 적립액은 6월말 기준 75억원으로 지방은행 중 가장 높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과거 '묻어두는 돈'이라는 인식이 강했던 퇴직연금을 최근 적극 운용하고자 하는 가입자들이 늘면서 퇴직연금 ETF가 주목받고 있다"면서 "고객 니즈를 반영한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지속해서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이지영기자 4to1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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