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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호 태풍 '카눈' 9일부터 한반도에 영향…3천800억원 피해 입힌 '산바'와 유사

2023-08-08

제6호 태풍 카눈이 북상하고 있는 7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수도권기상청에서 예보관이 태풍 경로를 주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6호 태풍 '카눈' 이동에 따른 예상 영향권 진입 시점. 대구지방기상청 제공

오는 9일부터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제6호 태풍 '카눈'이 지난 2012년 경북에 약 3천800억원의 피해를 입힌 태풍 '산바'와 비슷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7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카눈은 오는 10일 오전 9시 부산 남서쪽 90㎞ 해상에 이를 전망이다. 부산 남서쪽 해상에 이르렀을 때도 카눈의 강도는 '강'일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 강도 '강'은 중심 최대풍속이 '33㎧ 이상 44㎧ 미만'으로 기차를 탈선시킬 수 있다. 대구와 경북은 9일 밤부터 태풍 영향권에 들겠다.

10일 오전 경남남해안에 상륙한 카눈은 북서진을 거듭해 한반도를 관통하겠고 이에 전국이 강풍반경(풍속이 15㎧ 이상인 구역)에 들겠다. 태풍의 중심이 대구와 경북에 가장 가까운 때는 10일 낮이겠다. 카눈이 지나면서 전국에 강한 비바람이 치겠다. 최대 순간풍속 예상치는 경상해안 40㎧ 안팎, 대구와 경북 내륙은 25~35㎧로 예상된다. 9~10일 예상 강수량은 경상권 100~200㎜(경상동해안과 경상서부내륙 많은 곳 300㎜ 이상)다.

기상청은 2012년 9월 국내에 상륙한 태풍 산바와 카눈의 이동 경로가 유사한 것으로 보고있다. 경북도는 산바로 인한 피해복구비만 3천779억원으로 책정했었다. 당시 성주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해 50대 여성이 숨졌고, 4만여 가구에 정전 사고가 발생했다. 포항 남구 오천읍 갈평리에 644㎜, 경주 토함산에 454㎜의 물폭탄이 쏟아지는 등 폭우도 잇따랐다.

카눈은 상륙 시 중심기압이 970h㎩ 정도일 것으로 예측돼 산바(955h㎩)보다 세력이 약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이동 속도가 4㎧(시속 15㎞)로 느리게 움직여 피해는 비슷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태풍 영향으로 9일부터 낮 기온이 다소 떨어지겠다. 8일 아침최저기온은 22~26℃, 낮 최고기온은 29~36℃가 되겠다. 9일 아침 최저기온은 23~26℃, 낮 최고기온은 27~32℃가 되겠다. 8일 낮부터 저녁 사이 대구와 경북에는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대구지방기상청 관계자는 "당분간 동해안에는 강한 너울이 유입되겠으니 해안가 출입을 자제하기 바란다"며 "9일 밤부터 대구와 경북에는 많은 비가 내리겠으니 기상상황을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