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230813010001666

영남일보TV

부동산 회복세에 가계대출 ↑…고금리에 연체율 상승 우려

2023-08-14

지방銀 가계대출 연체율 0.76%…전년동기比 2배 이상 증가

당국, 50년 주담대 연령제한·특례보금자리론 공급 조절 결정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이 또다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고금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가계대출이 계속 늘면 연체율 상승 등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3일 한국은행의 '7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천68조1천억원으로 전월 대비 6조원 늘어났다. 지난 4월 이후 4개월 연속 증가한 것으로, 2021년(6조4천억원 증가) 이후 1년 10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이다.

가계대출 증가는 올 상반기 부동산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난 것이 주원인이다. 주택구입 관련 자금 수요가 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대폭 증가한 것. 7월 말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820조8천억원으로 지난 한 달간 6조원 늘었다. 지난 6월 6조9천억원 늘었던 것에 비해 소폭 줄긴 했지만, 지난 3월부터 5개월 연속 오름세다.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난 것은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매매량이 증가하는 등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살아난 것과 연관이 있다. 실제 국토교통부와 부동산 114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2월 3만2천호, 3월 3만5천호, 4월 3만4천호, 5월 3만7천호, 6월 3만6천호 등 완만한 오름세를 보였다.

문제는 대출금리 상승 압박과 가계 연체율이 동시에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9일 기준 5대 시중은행(KB금융·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형 금리는 연 3.89~6.173%로 나타났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연 4.08~6.918%로 금리 상단이 7%대에 근접했다. 금리가 오른 것은 금융채와 코픽스(COFIX) 등 대출금리 지표가 되는 시장금리가 올랐기 때문이다.

부쩍 오른 대출금리에 연체율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지난 5월 말 기준 5대 시중은행 평균 연체율은 0.4%로 전월 말(0.37%)보다 0.03%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 연체율은 0.37%,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23%를 기록하며 각각 0.03%포인트, 0.02%포인트 올랐다.

지방은행도 비슷한 상황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지방은행 5곳(대구·부산·경남·전북·광주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평균 0.76%로 전년 동기(0.36%)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대구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0.39%로 전년 대비 0.20%포인트 증가했다.

대출·금리·연체율이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며 금융시장을 위협하자 당국이 진화에 나섰다. 우선 1조원 이상 불어난 주택담보대출을 진정시키기 위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에 대해 연령 제한을 두기로 했다.

또 예상보다 공급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특례보금자리론에 대해서도 공급속도를 조절하기로 했다. 특례보금자리론은 9억원 이하 주택 구매자에게 최저 3%대 후반의 고정금리로 소득에 관계 없이 최대 5억원을 대출해 주는 정책금융상품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아직 가계부채 증가 속도가 금융안정 등에 영향을 주는 수준은 아니나, 증가세가 확대·지속될 경우 거시경제·금융안정 등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양적·질적 관리를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이지영기자 4to11@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제 인기기사

영남일보TV

부동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