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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이재명 사법리스크 고조…계파갈등 전운도

2023-08-20 15:48

이재명 9월 영장설에 '플랜B'까지 거론

친명계 "자유투표" 비명계 "李, 체포동의안 가결 요청해야"

민주당 이재명 사법리스크 고조…계파갈등 전운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백현동 특혜개발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마치고 18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을 나서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당내 계파 갈등에 대한 전운도 감돌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18일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해 조만간 검찰에 또 소환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시점은 이르면 정기국회 개회 이후인 9월 초가 될 전망이다. 이에 국회가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을 거칠 가능성도 한층 커졌다.

이 대표는 지난 6월 말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불체포특권 포기를 선언했다. 사법리스크 정면 돌파를 선택한 것.

하지만 민주당 의원들로선 체포동의안이 국회로 넘어오면 본회의 표결을 거쳐야 하는 입장이다. 또다시 '방탄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 비명(비이재명)계와 친명(친이재명)계간 신경전이 이미 시작됐다.

비명계는 이 대표 본인이 명확히 체포동의안 가결 요청을 해서 당과 의원들 부담을 덜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내년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곧 자신들의 정치적 생존과 무관하지 않다고 보는 것이다.

비명계 이상민 의원은 지난 14일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는 민주당과 관계가 없고, 이 대표의 성남시장 또는 경기도지사일 때와 관련된 건"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이 대표가 그 건은 스스로 대응해서 무고함을 밝히도록 해야 한다. 당이 여기에 연동돼서 끌려 들어가선 안 된다. 자칫 당이 '방패 정당' 등의 오물을 뒤집어 쓸 가능성이 있다"고 선을 분명히 그었다. 그러면서 "차단시키는 방법 중에 이 대표의 대표직 사퇴를 제가 주장했던 것인데, 이 대표는 전혀 그 얘기를 들으려고 안 하니까 난감하다"고 쏘아 붙였다.

반면, 친명계는 이미 이 대표가 불체포특권 포기를 선언했고, 구속영장 청구 시 '제 발로 출석해 심사받겠다'고 한 만큼, 가결 요청이 불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원칙대로 자유 투표를 하자는 것이다. 일각에선 검찰의 '정치적 영장' 청구에 대한 부당함에 항의하는 의미로 "부결표를 던지겠다"며 이 대표를 엄호하면서 당내 결속을 강조하고 있다.

당 차원에서 이 대표가 구속되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플랜B'를 고려하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친명계 박찬대 최고위원은 지난 18일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영장 청구 가능성도 합리적으로 낮다. 영장 칠 확률이 10%"라면서도 "하지만 거기에 대해 대비해야 되지 않겠나. 지도부 차원에선 플랜B에 대한 고민은 전혀 하고 있지 않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이 정권이 하도 무모하다 보니 상식에서 벗어난 행동이 굉장히 많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고민이 있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선 이 대표가 만일 구속되는 상황이 왔을 때 옥중에서 대표 업무를 계속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를 계기로 계파 갈등이 정점을 찍을 것이라고 본다. 벌써 비명계에선 이 대표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옥중 공천을 할 것이라는 의심의 눈초리도 보내고 있다.

'친낙계'의 세 규합도 향후 민주당의 변수가 될 수 있다. 최근 정치권 복귀에 시동을 건 이낙연 전 대표는 지난 17일 민주당의 현 상황에 대해 "민주당이 어려운 지경이다. 동지들이 어려움을 딛고 일어서 민주당다움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싶다"고 발언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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