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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안심귀갓길 예산 전액 삭감한 최인호 관악구의원 '논란'

2023-08-21 16:47

최인호 관악구의원 유튜브 채널 '성평화 최인호' 캡처.

서울 관악구 등산로 성폭행 사건의 피해자가 숨진 가운데 '여성안심귀갓길' 예산 삭감을 의정 성과로 내세웠던 최인호 관악구의원(국민의힘)에 대한 사퇴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이에 최 구의원은 "페미니스트들이 좌표를 찍고 폭언을 하고 있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최 구의원은 지난해 12월 자신의 의정활동을 홍보하는 영상에서 "관악구에서는 대한민국 최초로 여성안심귀갓길이 사라진다"며 여성안심귀갓길 사업의 예산 전액 삭감 소식을 알렸다. 그러면서 "앞으로 의정활동을 하면서 여성가족과에 있는 페미니즘 사업 같은 경우에는 전체적으로 손을 볼 계획"이라고 했다.

최근 관악구 일대에서 성폭행 등 각종 범죄가 발생한 가운데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최 구의원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 구의원의 '성평화 최인호' 채널 '관악구 여성안심귀갓길 전액 삭감! 안심골목길로 치안 강화!' 영상 댓글창에는 비난의 메시지가 쏟아졌다.

이에 최 구의원은 21일 자신의 SNS에 입장문을 내고 "사이코패스의 범죄 행위에 대해서 페미니스트들이 책임소재를 묻기 위해 행정적 절차와 사실관계도 파악하지 않은 채 좌표를 찍고 폭언을 하고 있어 댓글창을 막는다"면서 "해당 댓글들은 모두 선처 없이 고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성안심귀갓길 사업과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2023년도 관악구 본예산 계수조정 당시 제가 여성안심귀갓길을 안심골목길로 전환해 협상테이블에 올렸고 반대 없이 여야 합의가 됐던 사안"이라며 "안심도 되지 않고 관리도 되지 않는 여성안심귀갓길은 이미 많은 비판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여성안심귀갓길이라는 문구를 길바닥에 적어놓는다고 치안이 보장된다는 생각은 탁상행정으로나 나올 수 있는 1차원적 사업"이라며 "저는 앞으로도 길바닥에 여성안심귀갓길이라 써놓고 안전한 길이라며 선동할 생각이 조금도 없다"고 강조했다.

조현희기자 hyunhee@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