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간 주요 소매업 매출 전년동기비 19.8% 증가
전통시장 32.3%↑, 음식점 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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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시내 한 대형마트에 휴무일이 월요일로 변경되었음을 알리는 배너가 설치되어 있다. 영남일보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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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 6개월 효과 분석. 대구시 제공 |
대구시는 19일 최근 6개월간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 효과를 나타내는 각종 평가지표를 발표했다.
분석결과를 보면 의무휴업일 전환 후 6개월(2월12일~7월31일)간 대구 소매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8% 증가했다. 음식점과 편의점은 각각 25.1%, 23.1% 상승했다. 농축수산물전문점과 슈퍼마켓도 각각 12.6%, 9.2% 올랐다. 이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및 기업형슈퍼마켓(SSM)은 6.6% 늘었다.
이는 같은 기간 의무휴업일을 일요일로 유지하고 있는 부산과 경북, 경남의 모든 동종업의 매출액 증감률을 웃돌았다. 특히 전통시장은 2·4주 일·월요일 매출액 증가율이 34.7%로 전체기간 증가율(32.3%)보다 높았다.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이 전통시장 매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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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업종별지역별 매출액 증감률 현황. 대구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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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 관련 통계. <대구시 제공> |
이번 분석결과는 지난 13일 서울연구원이 내놓은 '코로나19 전후 서울의 온·오프라인 소비 지출 변화'와도 연결된다. 이 보고서에는 대형마트 의무휴업 도입후 전통시장 등에서의 소비 지출이 늘지 않은 것으로 나왔다. 오히려 온라인 마트가 '반사이익'을 누린 것으로 파악됐다. 2012년 유통산업발전법 개정후 대형마트 의무휴업일(둘째·넷째 주 일요일)에 줄어든 오프라인 지출이 전통시장이 아닌 이커머스 등 온라인 지출로 옮겨갔다는 것이다.
대형마트 의무휴업 규제는 골목 상권 침해를 막고 마트 노동자의 건강권을 보호한다는 취지로 2012년 도입됐다. 하지만 대형마트 주말 의무휴업이 골목상권 부활 효과는 없고 소비자 불편만 초래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이에 대구시가 지난 2월, 청주시가 지난 5월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바꿨다.
시는 앞으로 단발성·일회성 사회공헌 차원을 넘어 지속 가능한 동반성장을 목표로 지역 중소유통의 경쟁력을 강화키로 했다. 지역 오프라인 대·중소 유통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유통업체 간 자발적 협력을 통한 다양한 상생사업도 발굴·추진할 방침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번 분석 결과는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전환이 과도하고 불필요한 규제 개선을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소비자 편익을 증진한 시민행복을 위한 성공적 체감행정 사례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손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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